2006년 9월 27일 수요일

후다닥 지나가버린 날들...

장춘국제애니메이션포럼 기간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한국에서 오신 교수, 감독, 전문가들을 모시고 일정 조정이며 통역을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원래 포럼조직위 위원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포럼이 시작한 후에는 더더욱 다른 일들까지 맡아 관리하고 처리하느라 진땀을 뺐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고 많은 중국 선생들과 알게 된 걸 생각하면 그나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일에 투입되지 않아서 발생했던 문제들과 행사 진행의 미비함으로 인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꽤 힘든 시간이었다. 준비기간과 행사 기간을 합해 그렇게 몇 주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다섯 분의 강연에 줄곧 통역을 맡고(강연 통역은 정말 어렵다.-_-;) 저녁 만찬 장소나 기타 장소에서도 한국 귀빈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학교 이사장 및 길림성, 학교 간부들의 요청에 통역은 쉴 새가 없었으니 말을 두배, 세배 더 하게 될 수 밖에 없었고 하루 일정이 끝난 후 새벽까지도 다음날 일정을 위해 소회의를 하거나 상의를 하거나 한국분들을 모시는 일까지 하다보니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그만 감기가 들고 말았다. 한국에서라면 혹 덜 피로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중국(외국)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내게 언어 방면과 사고 방식의 차이로 인해 몇 배나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었고 그만큼 쉽게 피로를 느끼는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언어는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지만 나름 대견하긴 하다.-_-v

행사 기간동안 사진도 좀 찍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 중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분들이 계셔서 저녁에 편하게 술이라도 한 잔 하며 얘기를 나누려던 생각은 그저 생각만으로 그쳐야 했고 오신 분들과 제대로 얘기도 나누지 못한 채 작별을 해야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기타 국가-캐나다, 미국, 유럽, 체코 등등에서 온 교수, 감독,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포럼이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영어를 좀 해보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그들의 강연을 듣거나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는 전혀 만들 수 없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행사는 끝나버리고 몸 추스리고 감기도 다 나았는데 막바로 단편 작업에 돌입을 하게 되었다. 작업은 언제 시작하더라도 늘 즐거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 다만 오랫동안(?) 작업을 하지 못했던 이유로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의 부담은 오히려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하기에 느낌이 좋다.

저녁 늦게까지 작업할 공간이 생겨서 더 좋다. 틈틈이 공부도 해야겠다고 불끈!

댓글 5개:

  1. trackback from: 형,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행복한 자유인형께. 장춘국제애니메이션 포럼 무사히 잘 마치신 거 축하드려요. 꽃다발이 조금 늦었어요*^^* 정말 고생 많이 하신 거 같네요. 연사들 강연 통역까지 하시고~ <p style="FO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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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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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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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06/10/01 02:28
    실명을 써도 상관없지. 뭔가를 꼭꼭 숨겨놓는 게 아니니 상관없다. :) 편한대로 하렴. 내게 너무 좋은 인상만 가지고 있어서 살짝 부담이 된다.^^;;; 내게도 좋지 않은 면,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나중에 그런 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 것. 그저 내게 있는 그대로 말해주면 최선을 다해 고치도록 노력할게.



    문자는 당연히 기억하지. 국제SMS잖아?^^;



    좋은 친구 생기면 알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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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onymous - 2006/10/01 02:30
    근데 뭐 보여줄 게 있긴 한가?ㅎㅎ 이미 내게서 떠난 글, 이젠 네게도 절반 이상의 권리가 있는 법이지. 원하는 대로 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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