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유인
구름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더니 온 몸에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2008년 8월 5일 화요일
간다2
비온 뒤 구름을 피해 일단, 간다.
저 앞 구름만 벗어나면 되겠지.
저녁을 대기하고 있는 핏기 없는 달과 마주할 수 있을 거다.
매일을 봐도 잊어버리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내 사랑만이 아니다.
자꾸 돌이켜 달려온 길을 환기시켜도
어제 막 태어난 아이처럼 머릿 속이 하얗다.
익숙치 않은 길을 달릴 때의 긴장을 익숙한 길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난 또다시 구름을 피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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