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3일 금요일

집에 다녀옵니다.

중국에도 나가야 하는데 집에 다녀와야겠다. 이번 설에도 집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집에 다녀오질 못했다. 가서 어머니도 뵙고 아버지도 뵙고 친구들도 보고 와야겠다.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 새삼스레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지만 가서 인사는 드리고 와야지.

다녀오면 방배동 짐을 정리해야겠다. 이젠 잠시 머물렀던 곳, 내게 많은 배려를 해줬던 이들과 잠시 떨어져야겠지.

방배동에 있는 짐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몇 점의 옷가지와 책들을 제외하면 내 삶 속 짐의 전부인 셈이다. 박스 몇 개로 정리될 수 있는 양의 짐이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고정적인 삶의 터가 없게 된 후론 여전히 부담스러운 양으로 느껴진다. 쉽게 옮기고 보관해두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창 일을 해야 할 시기엔 내가 가진 짐도 많은 건 아니다. 여전히 많이 배워야 하고 견문을 넓혀야 해야 하는 내겐 정말 적은 짐들인 셈이다. 어쨌든 고정적인 거주 공간이 생기더라도 간결하고 간소한 짐만을 가지고 살고 싶다. 이런 삶의 태도는 늘 견지하고 되새긴다.

한국에 돌아온 후 포스팅을 할 몇 가지 얘기들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 하지 못했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앞세워 궁시렁 거리긴 싫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정신이 맑고 정리가 잘 되던 시절은 정말 오래 전 일이 되버렸다.




내 상태가 어쨌든 날씨는 참 좋다. 햇살이 참 좋다.



생뚱맞지만, 어렵게 찾아낸 음악 하나.

댓글 4개:

  1. 조심히 잘 다녀와라. 아버지도 뵙고, 엄마께도 효도하고....

    좋은 일로 가는 길이지만, 엄마 마음이 또 짠 하시겠다.

    늘~ 간소한 짐이라... 부럽군.

    난 벌써 짐이 장난 아니다. 여기서 공부 끝나면 일산 집에 있었던 것 만큼 짐이 쌓일 것 같다. 며칠 전에 체코 친구가 기숙사가 싸다고 들어오라는데, 이건 뭐 짐이 많아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겠더라고. ㅡ,.ㅡ;

    좌우간, 날씨도 좋다고 하고... 이래저래 부럽군. 잘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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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olhoo - 2006/03/04 06:56
    음...;;; 삶이 이렇다. 암튼..뭐. :)

    간소하다고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지. 니가 하는 작업과 내가 하는 작업은 엄연히 다르니 짐의 양도 달라질 수 밖에. 기숙사 생활도 괜찮겠구만. 역시 짐 때문이군.-_-; 줄여볼 수도 없겠지?

    부러워할 것 없다. 난 네가 부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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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악이 정말 뜬금없구만. -o-

    갑자기 옛날 생각 확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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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써머즈 - 2006/03/05 15:24
    ㅎㅎㅎ -_-;;;

    어렵게 찾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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