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이 내린다는 걱정스러운 소식을 뒤로 하고 아침부터 햇살이 너무 좋다. 바람은 좀 부는 편이지만 황사는 여전히 소식이 없고 그저 따뜻한 햇살과 조용한 동네 풍경이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나른해지기도 한다. Joan Baez의 음악이나 Beyond의 음악이 한층 더 오늘을 평화롭게 한다. Joan의 노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Beyond의 노래는 들을 수록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80년대 후반 그 유명했던 "천장지구"라는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지만 다른 음악들 역시 느낌이 좋다.
흠;;; 오늘은 이발을 좀 해볼까. 간만에 시내(-_-;)에 나가서 DVD도 좀 보고 수영복도 사야겠다. 수영은 염 젬병이지만 중국 선생 한 분이 수영이 잘한다며 늘 같이 가자고 하는데 수영복이 없어서 번번히 기회를 미루고 있었다. 수영이 전신운동에는 최고니까 수영복 하나 가지고 있으면서 틈틈이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머물고 있는 집이 동화학원과는 아주 가까워서 좋지만 시내와는 좀 떨어진 곳이라 한 번 마음먹으면 며칠씩이고 집 근처를 벗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날씨 이렇게도 좋은데... 나가서 어슬렁거려야지.
어제는 학교 교수님들과 학생 몇 명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여학생 둘이 한국인인 내가 신기한지 "정말 한국인 맞아요?"라고 연신 물어보고 "한국인 원래 ***해요?"라며 내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기어이 대장금 이야기가 나오고 난 후 내게 하는 말이 "대장금에 나오는 황제(임금) 닮았어요"라고 한다. 대장금을 몇 편 봤을 뿐인지라 순간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 기억을 떠올린 후에야 그게 임호라는 걸 알았다.
앗!!! 개그맨 윤택이 닮았다고 한참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다가 좀 더 배우스러운 사람을 닮았다니... 허허... 기쁠지고...-_-;;; 옆에 있는 교수님들은 덩달아 황제를 닮았다고 하니 좋겠다고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함께 나를 띄우기 시작한다. "오늘은 내가 쏜다!!! 라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거죠?"라고 응수하니 모두들 웃느라 정신없다. 결국 一言为定(말 한대로 지킨다)이라며 어제 저녁은 내가 계산했다. 한 교수님은 계속 내가 아리랑을 부르는 걸 듣고 싶다고 우기고 우겨서 모두들 함께 노래방으로 직행. 전통 아리랑과 윤도현의 락버전 아리랑을 연달아 불러줬다. - 역시 근래 노래 부르는 건 왠지 벅차다. 중국 노래도 부르고;;; 나름 즐거운 시간.
햇살이나 만지작거리면서 목욕탕 다녀와야겠다.
모두들, 멋진 주말되시길~ :)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6/04/22 22:55
답글삭제네...그래야죠. 여유로움과 바쁨을 잘 조절해가면서..말이죠.. :)
승인아
답글삭제네가 재미있게 지내서 나두.. 같이 즐거워지는 구나..
그래두 1주일에 한번은 시내에 나가서 꼭 목욕하구 ..
즐겁게 지내라..
크. 그러게...
답글삭제닮은 거 맞는데?
@김정화 - 2006/04/23 21:24
답글삭제ㅎㅎ 고맙네요.
그리고 목욕 안하고 지내는 거 아닙니다만...-_-;;;
시내는 아니구요. 집 근처에 있답니다.
잘 지내죠? :)
@써머즈 - 2006/04/23 23:43
답글삭제그런가? 닮은 사진을 골라서 그럴껄?ㅎㅎ
재밋네요..지금와서 보니 윤택보다는 임호와 더 가깝...;ㅋ
답글삭제노래방 가고싶다.. 한국오니 더 노래방을 안가게 되네요..
ㅡㅡ; 건강하세요
나두 노래방 chci~~~~~~~~~~~
답글삭제@cheng - 2006/04/24 23:37
답글삭제ㅋㅋ 그랴...건강해라.
@wolhoo - 2006/04/25 05:54
답글삭제넘어온나. 노래방가자.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6/04/27 02:44
답글삭제어허...이런 누군가 했네. 잘 지냈어? 새식구도 늘고 사는 맛이 쏠쏠한가 보네... 암튼 반갑다. :)
일이 있어서 중국에 왔지. 뭔가 좀 해볼까??하고.. 근데 글 느낌이 뭐가 다른지 자세하게 말해줘야지...그렇게 뜬금없이 말하면.. 당췌 감을 잡을 수 없으니.ㅎㅎ
전원생활이 아주 평화롭고 예쁘게 느껴진다. 언제 딸기랑, 나물이랑 좀 보내봐라.ㅎ 곱게곱게 살아가는 네 모습이 참 좋다. :)
누군가와 비교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자연스러운 것이지. 자꾸 부대끼고 앓아봐야 점점 무던해 질 수 있을테지. 안그래?
네 중얼거림은 언제든 환영이고 반긴다. 내가 언제 니가 왔다 갔다 하는 거 뭐라 한 적 있던?ㅎㅎ 종종 사는 얘기 전해주시게. 길게, 짧게 상관없으니...
시간내는 게 점점 익숙해지도록 자주 와라. 사는 얘기 서로 공유해보자. 사는 게 그런 거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