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창선생님하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작업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비가 온다. 요즘 중국 날씨는 기상이온이 심하다. 북경엔 3년 동안 올 황사가 요 며칠 사이에 몰아쳤다고 하질 않나. 우루무치는 황사가 별로 없다고 하질 않나. 지금쯤이면 봄이 왔어야 할 장춘에 눈이 오질 않나.
장춘(长春), 이번에 이름 값을 못하고 있다. 긴 봄은 고사하고 긴 겨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장춘의 봄은 늘 짧기 때문에 동북의 이 도시,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 보다.
장춘은 그저 계절상의 봄 만을 기다리는 도시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동북은 지식인들의 유배지로, 이웃나라와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삶마저 척박해졌기 때문에 마음의 봄까지도 염원하고 기다리던 곳이었음에 틀림없다. 봄날씨야 한 두 달 스쳐 지나가면 그만일 테지만 동북사람들의 마음 속엔 따뜻한 봄이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랬을테고 1년 내내 혹은 평생 봄의 기운이 가득하길 바랬을 것이다.
이렇게 추운 날이 며칠 지나고 나면 뜨거운 봄이 오리라... 장춘의 바램처럼.
...그렇게 생각(만) 해본다.
북한도 눈왔다고 하던데. 위쪽이 전반적으로 좀 이상한 건가? @.@
답글삭제왠지 장춘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두번째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예전에 형이 장춘이 춥다는 얘기를 언뜻 했던 것 같기도 해.
@써머즈 - 2006/04/19 23:20
답글삭제당연히 춥지. 서울에서 북쪽으로 직진, 평양을 지나면 압록강 너머 장춘이 있는 걸. 문제는 4월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야 되는 거 아냐?-_-;;;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6/04/20 18:00
답글삭제옷도 다시 준비해서 따뜻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밥도 너무 잘먹고 있어서 걱정입니다만...-_-;;;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