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3일 화요일

[mov] 一个都不能少 - 책상서랍 속의 동화


책상서랍 속의 동화 (一個都不能少)

감독 : 장 이모우
출연 : 웨이 민치(웨이 민치), 장 휘거(장 휘거), 티안 젠다(촌장 티안), 가오 엔멘(가오 선생님), 쑨 지메이(쑨 지메이), 우 원루(TV 국장)

장이모의 영화. 중국에 와서 중국어 공부도 할겸 보게 된 중국영화들...그 중에 감독이름을 보지 않고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마음에 좀 들어온다 싶어서 감독을 다시 확인해보면 '장이모'라는 이름이 있었다.
예전에 홍등, 국두, 인생, 붉은 수수밭 등을 볼 때는 무거운 느낌도 있고 시대도 과거의 시대를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는데...그리고 '공리'가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이지 어색한 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배우들 때문에 즐거운 영화다. 장이모가 이 영화를 찍을 때 카메라를 숨겨놓고 찍었다고 한다. 그래야 그 시골 아이들이 맘 놓고 놀고 떠들고 할테니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공리'의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1개월 대리 선생으로 부임해온 13살의 소녀는 돈 50원 때문에 왔다. 사실 중국에서 살다보니 50원이란 돈이 한국 돈으로는 75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시골에서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그 돈이 많은 유용가치가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원래 선생님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병이 중해 곧 돌아가실지도 몰라 떠나면서 꼬마 선생에게 학생들이 더이상 줄지 않도록 당부하며 그렇게만 되면 돌아와서 10원을 더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뭐랄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공산당歌, 국기 게양식, 그리고 극적으로 한 학생을 찾는 등의 과정을 보면 중국 사회주의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 중국에서 중국인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들은 사실 그 영화에 나오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닌 것 같다. 다만 감독이 그런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표현하면서 좋지 않은 것은 비판하면 좋겠지만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의 그 마음, 현실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살아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꼬마 선생은 정말 고집불통인 모습이고 의지의 중국인이다. 이 소녀를 보면서 내내 민망한 감정이 올라오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 고집이 순수했을 때 도출되는 결과에 결국 안심했다. 어쩌면 그런 감정의 흐름 때문에 영화를 계속 긴장하면서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제일 어린 여자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는 웃는 모습이 너무 천진하고 도무지 연기를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그 꼬마 소녀를 보면서 이쁘고 귀여운 행동에 한참을 웃었다.

중국어 원제목은 '하나도 적을 수 없어'라는 뜻인데 학생이 점점 줄다보니 어머니 간병하러 떠나는 '까오(高)'선생이 꼬마 선생에게 학생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수업에 나오지 않는 걸 막아야 한다며 학생이 한 명이라도 더 줄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결국 그 '단서' 조항으로 이런저런 사건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 영화에서 꼬마 선생 속을 태우며 사건의 발단이 되게 하는 남자 아이가 있는데 나 어렸을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꼬찔찔이같은 악동같은 꼬마의 모습이다. 이 아이가 돈을 벌러 도시로 나가는데 기차역에서 일행들과 헤어졌다. 그래서 거지같이 돌아다니고 마는데 중국이라면 정말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전화들이 있긴 하지만 연락이 안될 경우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전화가 없는 집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요즘에야 너도 나도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것도 한달에 100원 정도씩을 핸드폰 요금을 내는 사람들이나 가능한 소리고 그보다 더 가난한 많은 사람들은 핸드폰은 커녕 집에 전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 길이 엇갈려 헤어지게 되면 어쩌면 평생 못만나게 될지도...-_-;;

소년을 찾기 위해 꼬마 선생이 방송국을 찾아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중국 공무원들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되었는데 안내실에 있는 여자직원...정말 경우없고 불친절한 말투... 중국의 은행, 기차역 등 공공기관의 공무원들 정말 불친절하다. 보면서... 내 경우도 떠올라서 움찔했다. 그리고 방송국 사장의 천사같은 호의... 이게 좀 뜬금없이 느껴지는 인과관계이긴 하지만 여기 중국 사람들 중에 권력있고 능력있는 사람들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과시욕이 대단하긴 하다. 그렇게 본다면 방송국 홍보도 할겸 자신의 힘으로 사회에 뭔가를 기여했다는 마음이 꼬마 선생을 도왔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 두 가지 모습, 불친절과 과잉이다 싶을 정도의 친절...이 중국인들의 양면성이 아닐까 싶다.

....의역한 한국어 제목이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비슷한 느낌인가? 나라면 어떻게 제목을 지었을까?;;;

오해.

말은 하면 할수록 말속의 뜻은 희미해져 가나보다.
간단한 말로 명확한 뜻을 전달하는 건 그래서 어렵다.
 
그렇지 않더라도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말하는 것에서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그렇다.


부모님 퇴직에 관한, 그리고 생업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중국 친구가 울어버렸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한다.
본의 아니게 마음을 건드렸는데 그 친구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많이 미안하다.
 
어이, 어린 친구...자네 그래도 밝게 잘 살잖는가.
내 오늘은 고의가 아니었으니 이해해주시게나.
그리고 내일이 되면 오늘 아픈 마음이 많이 사라지길 바라네.
울지 마시게...

2004년 1월 12일 월요일

폭죽.

꽝꽝!!
 
정말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하루종일 터트려대는 데 짜쯩이 난다.



음력으로는 신년이 22일이니 21일 전까지는 한 해를 보내는 나름대로 의식을 갖는다.
어떤 이들은 폭죽을 터트리고
어떤 이들은 가짜 돈, 부적(같은..)을 태우면서 한해를 보낸다.
폭죽은 가격이 무척 비싸다고 한다. 돈 없는 이들은 해를 보내지도 못하겠군.
게다가 폭죽 소리가 너무 커서 정해진 기간 외에 폭죽을 터트리면 구속된다고 한다.
가짜 돈을 태우는 것은 그나마 얌전하긴 하지만
곳곳이 검은 재로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다.
 
폭죽을 터트리는 이유는 잡귀들, 액운들이 놀라서 도망가라는 의미라는데
심장이 약하면 산 사람도 놀래 죽을 정도다.
가까이서 터트리는 소리를 들으면 그야말로 대포소리 저리 가라다.
가짜 돈을 태우는 이유는 정확히 듣지는 못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어쨌든...폭죽 터지는 소리는 싫다, 싫어.
 
 
 
* 한자공부 - 恭喜發財...꽁씨파차이. 돈 많이 벌기를 원한다는 덕담 비슷한 소리다.

2004년 1월 11일 일요일

말 많은 건 좋지 않아...

사천요리 중에 초어(차오위; 산천어)라는 요리를 시켜놓고
백주를 마시면서 후배와 얘기를 나누는데
문득 지난 날들의 감성이 밀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있다.
 
말이 많아지면서 표정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감정이 들쭉날쭉 한다.



사실 그렇게 말을 많이 하고나서 혼자 있게 되면
허전해서 아니, 뭔가가 텅- 빈 듯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지 않다.
 
지나간 감정은 왜 이리도 변색되지도 않고 그대로 살아올라오는 것일까.
세월이 흐르고 나도 변해가고 기억력도 감퇴되기 마련인데
감정은 그대로 잠복해 있다가 기회를 틈타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쓸데없이 안해도 될 말들을 많이 해버렸다.
이런 기분은 정말 좋지 않다.
 
후회해도 이젠 늦었는데...

2004년 1월 10일 토요일

이야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후배가 아는 여자분은 뜨개질을 멈추지 않는다.
후배들이 키우는 개들은 안주를 얻어먹을 요량인지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지 계속 다리를 부비며 순진하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이녀석들은 내가 종종 던져주던 어포며, 과자 부스러기를 먹더니
드디어 주인들에게 찍혔다.
앞으로 개사료 말고는 아무 것도 먹을 생각을 말아야 할게다.
아니, 며칠 다이어트를 시킬지도 모르겠다.
후배는 계속 개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즐겁게들 마주하다 돌아간다.

2004년 1월 9일 금요일

눈.

집에서 눈이 내린다...
가끔 툭! 툭! 나는 소리 때문에 놀라길 몇 번...
이젠 놀라지 않는다...



집이 따뜻할수록...그리고 가스렌지를 사용할 수록...
페인트를 발라놓았던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얇은 페인트 막이 부슬 부슬 떨어진다...
 
이젠 한참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청소하려고 한다.
 
재밌는 집.

2004년 1월 8일 목요일

만년필.

늘 잉크가 채워지는 만편필을 바란다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마음이 늘 채워지길 바라는 건 어리석지 않다.
오랜동안 지치지 않을 잉크가 샘솟길...
 
그렇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