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1일 일요일

말 많은 건 좋지 않아...

사천요리 중에 초어(차오위; 산천어)라는 요리를 시켜놓고
백주를 마시면서 후배와 얘기를 나누는데
문득 지난 날들의 감성이 밀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있다.
 
말이 많아지면서 표정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감정이 들쭉날쭉 한다.



사실 그렇게 말을 많이 하고나서 혼자 있게 되면
허전해서 아니, 뭔가가 텅- 빈 듯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지 않다.
 
지나간 감정은 왜 이리도 변색되지도 않고 그대로 살아올라오는 것일까.
세월이 흐르고 나도 변해가고 기억력도 감퇴되기 마련인데
감정은 그대로 잠복해 있다가 기회를 틈타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쓸데없이 안해도 될 말들을 많이 해버렸다.
이런 기분은 정말 좋지 않다.
 
후회해도 이젠 늦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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