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2일 수요일

전화의 신성함

현대 생활의 실태 가운데 하나는 전화의 신성함에 대한 믿음이다. 사람들은 단지 전화의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 열정적인 사랑을 중단하거나 격렬한 말다툼을 보류한다. 전화에 응답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 시스템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서 무정부주의와 동일시된다.
<스퀴즐 플레이 189p>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갔던 이유는 아마도 핸드폰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테고 그 핸드폰으로 인해 가끔은 외로움이 더 강해지는 걸 느껴봤기 때문일 게다.

무정부주의에 대해 한 때 관심을 가져본 적은 있지만 난 무정부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전화에 대한 신성함은 때로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며칠씩 있어본 적이 없다. 가끔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보냈던 건 배터리가 없어서다. 늘 열어놓고 있으면서도 내가 전화에 묶여있음을 불편하게 느끼지 못했었고 되려 전화의 편리함에 고마움을 느꼈었다.

어느새 시스템은 내 주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그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그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어야겠다는 다짐마저 하고 만다.

반가운 사람, 그리운 사람과의 소통까지 거부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시스템의 횡포에 대해서는 최소한 거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인다.

하지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그러나 여전히 내 의지는 살아있음의 연속이다.

2005년 1월 11일 화요일

[mov] 내 형제자매 / Roots and Branches / 我的兄弟姐妹

내 형제자매 / Roots and Branches / 我的兄弟姐妹


감독:위종
주연 : 량용치, 지앙우, 시아위, 추이지엔


제목만 봐도 뻔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형제자매들의 이야기. 역경과 고난을 헤쳐가는 이야기겠지. 보고 나니 역시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장춘에 있을 때 TV에서 방영을 해줬었는데 그 때는 마지막 장면만 봤던 기억이 난다. 아니, 중간중간 기억도 난다. 중국은 워낙에 재방송을 자주 해주니까. 언젠가 봤겠지.

마지막 결말은 지극히 상투적이어서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량용치(양영기)의 발음도 중국식이 아니라 홍콩식이어서 조금 거슬리기도 했다. 하긴 설정은 미국에서 살다가 20년 만에 중국에 돌아온 것이었으니 괜찮긴 했지만...하지만 다른 배우들에게서 오랜만에 듣는 동북 사투리는(그리 심하진 않았지만) 내가 그곳에서 살았던 짧은 기간의 향수를 자아낸다.

이 영화의 미덕은 뭐니뭐니 해도 아역들의 공이 크다. 량용치가 꽤 유명한 배우이기 때문에 그가 주연처럼 여기저기에서 인터뷰를 했지만 주역은 당.연.히. 아역배우들이다.

오래 전에 본 '일곱개의 숟가락'이나 '해피 투게더'같은 드라마가 오버랩 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일어나는 과거형의 사건들은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고 중국 상황을 조금이라도 아는(?) 내겐 더더욱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급작스러운 부모의 별세, 돌아가시기 전에 큰 형(오빠)에게 동생들을 부탁하는 장면 등은 뻔한 흐름이지만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닭 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형제도 여2, 남2인 상황인지라 좀 더 느낌이 와 닿았다고나 할까? 이 아이들만큼 내 어린시절은 누이, 동생들과 살갑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공감이 남을만 하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형제자매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었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내리고 난 후에 얼음으로도 얼고 물로도 변하듯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지 않은가. 부모 역시 마찬가지고.

요즘 세상이 각박해져 형제자매가 있어도 남처럼 사는 경우도 많고 걸치적 거리는 존재가 되버리기도 하지만 때로 혹은 종종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건 확실한 듯 하다. 간혹 친구가 가족같고 아는 인연이 더 가족같은 경우도 많이 생기는 이유는 세상살이가 복잡해지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적어지기 때문일 게다. 아무러면 어떨까. 친형제자매든 나중에 맺은 의형제자매든 혹은 친구든 '가족'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다 내 인연 안에 속해 있는 '친가족'과 진배 없는 것을...

내 뿌리는 '현재'의 가족이기도 하겠지만 크게는 '영원'의 가족이겠다는 생각. '祖국'라고도 하고 '母국'이라고도 하듯 근본과 가지의 연결성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결코 내 '자신'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이기적인 범위를 만들거나 보수적인 굴레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참 나를 찾는 꽤 괜찮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긴, 아무리 그렇게 해도 내 존재의 근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긴 하다.

다시 한 번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2005년 1월 10일 월요일

젊은 벗들과 함께...


우연히 파일을 정리하다 발견한 낯설면서도 낯익은 얼굴들
우연히 만나 애니메이션에 대해 얘기하고 웃으며
그 짧은 시간이 소중해 디지털 흔적으로 남겼건만
내 머리의 기억은 또 그저 바람이 불고 이제야 발견하고는 사뭇 애틋한 감정으로 바라본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인연들 하지만 이미 삶의 흔적이 된 사람들
어떤 계기으로 시작을 했던 또 다른 넓은 세계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길

2005년 1월 9일 일요일

일 년 내내 선물 101가지

1. 미소
2. 어려울 때 손을 잡아준다.
3. 등을 두드려준다.
4.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5. 예고 없이 키스를 해준다.
6. 다정히 안아준다.
7. 〃오늘 멋있어 보이네요〃 라고 말해준다.
8. 안마를 해준다.
9. 우울할 땐 휘파람을 분다.
10. 옛 선생님께 감사 카드를 보낸다.
11. 기분이 언짢더라도 〃좋은 아침!〃이라고 말한다.
12. 갑자기 전화를 해 깜짝 놀라게 해준다.
13. 옛 친구에게 뜻밖의 편지를 보낸다.
14. 당번이 아니더라도 설거지를 해준다.
15. 당번이 아니더라도 쓰레기를 버려준다.
16. 남이 내게 거친 말을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17. ´일 분간의 사랑 전화´를 걸어본다.
18. 아침 일찍 만나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나 농담을 들려준다.
19. 비서에게 커피를 타준다.
20.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 구인 광고를 구해준다.
21. 신문 편집인에게 사기를 붇돋워주는 편지를 보낸다.
22. 할머니나 할아버지께 점심 대접을 한다.
23.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카드를 보낸다.
24. 주차장 직원에게 미소를 보낸다.
25. 청구서를 제 날짜에 처리한다.
26. 헌 옷을 가난한 사람에게 준다.
27. 좋은 소식은 남에게 전하고 흉은 전하지 않는다.
28. 칭찬을 해준다.
29.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빌려주고, 빨리 돌려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30. 친구가 빌려준 책을 돌려준다.
31.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충고를 하는 대신 같이 해결하려고 애써준다.
32.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한다.
33. 집에서 과자를 만들어 직장에 가지고 간다.
34.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찾아간다.
35. 우습지 않은 농담도 웃어준다.
36. 아내에게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37. 침대로 아침 식사를 가져다 주고 설거지도 해준다.
38. 부모님을 위해 집안을 치운다.
39. 나의 장래 꿈에 대해 말해준다.
40. 아내나 남편과 자주 산보를 한다.
41.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42. 사춘기의 청소년들을 이해하려 자꾸만 자꾸만 노력한다.
43. 줄을 섰을 때 누군가를 앞에 끼워준다.
44.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 〃굉장히 잘했네〃라고 말해준다.
45. 부탁은 공손히 한다.
46. 싫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좋다고 말한다.
47. 설명은 참을성 있게 한다.
48. 진실을 말할 땐 친절하고 현명하게 한다.
〃이 말을 꼭해야할까?〃라고 반문해본다.
49.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해준다.
50. 기쁨을 널리 전한다.
51. 남이 모르게 친절을 베푼다.
52. 우산을 같이 쓴다.
53. 다른 사람의 차 창닦개 밑에 웃기는 카드를 남겨놓는다.
54. 사랑한다고 적은 쪽지를 냉장고에 붙여놓는다.
55. 직접 기른 꽃을 꺾어다 준다.
56. 사랑하는 사람과 일몰을 같이 본다.
57. 〃사랑해요〃라고 먼저 말하고 자주 말한다.
58. 기분이 저조해 있는 사람에게 웃기는 얘기를 들려준다.
59. 질투와 악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60. 어린이에게 잘하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61. 내 경험을 말해주고 희망을 갖도록 해준다.
62. 시간을 내서 〃해야지〃라고 말하도록 한다.
그러면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가 있다.
63.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심각히 생각을 해본다.
64. 열심히 듣는다.
65.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 전에 다시 한번 고려해본다.
66. 기분을 가볍게 갖는다.일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 노력한다.
67. 분통이 터질것 같으면 조용히 산보를 한다.
68. 친구가 되어준다.
69. 낙천적인 성격을 기른다.
70. 감사의 마음은 꼭 표현하도록 한다.
71. 감동적인 글을 남들에게 읽어준다.
72.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하는 일을 가치 있게 생각한다.
73. 길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피해 가지 말고 주워서 버린다.
74. 진실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75. 자신만만하게 걷는다.
76.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77. 사랑하는 사람을 꼭 껴안고 잔디 위에 누워 별을 바라보도록 한다.
78. 매일 한 사람에게서 아름다운 면을 찾도록 한다.
79. 예고 없이 어떤 사람을 데리고 외출한다.
80. 도움이 필요 없을 떄도 도움을 청해본다.
81. 도서실에선 조용히 한다.
82. 누가 길가에서 차바퀴를 바꾸고 있으면 가서 도와준다.
83. 잠자기 전 어린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아이에게도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나 둘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84. 비타민 C를 남들과 나눠 먹는다.
85. 집없는 사람에게 담요를 준다.
86. 누군가에게 시를 적어 보내준다.
87. 우체국 아저씨께 작은 선물을 준다.
88.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에 대해 말해준다.
89. 남들의 실수를 용서해준다.
90. 자신의 실수도 용서한다.
91. 서커스에 간다.
92.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는 두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93. 어떤 일을 다른 각도로 한번 생각해본다.
94. 오락을 할 때 상대편에게 져준다.
95. 오래된 원한은 잊어버린다.
96. 외로워 보이는 아이에게 말을 붙여본다.
97. 옛날에 들은 농담을 되새기며 다시 웃는다.
98.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간다.
99. 친구의 눈과 귀가 되어준다.
100. 연인이 좋아하는 포도주를 사준다.
101. 남을 비평하고 싶은 충동을 누른다.

쉬운 듯 어려운 듯... 언제나 하기 나름이겠지.
아마 일년 내내 선물 1010가지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자신만 잘 조율하고, 마음을 다스린다면...

그리 쉽게 되겠냐마는 안될 것도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

2005년 1월 8일 토요일

어머님, 생신...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가 어제 매형과 누나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이 어머님 생신-회갑.이라고... 물론 그 전부터 알고 있었고 마음으론 챙기고 있었지만 또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 오늘이 오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해야 할 일을 좀 정리하고 오늘 아침 8시 30분 차로 익산에 내려왔다.

요즘은 회갑보다 칠순을 더 크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망망대해 떠도는 부표같은 난 오늘 마음이 그렇게 편치 않다. 죄송스러운 마음일 뿐.

교무님들과 큰 누나 식구들, 작은 누나, 큰 이모, 작은 이모, 사촌 형수, 동네 어르신 등 20여 분이 모여 조촐한 식사를 했다. 특별한 무엇도 없었지만 작은 누나의 제안으로 큰누나, 매형과 함께 '어버이 은혜'를 부르고 모두 함께 '생일 축하'곡을 불러드리며 마음으로, 진심으로 어머님 60번째 생신을 축하드렸다.

눈이 내린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눈. 아버님을 뵈러갈까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못가게 되었고 어머님도 일 때문에 저녁 늦게 집에 오셨다. 어쨌거나 식구들 다 모여 식사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좋은 일. 상인이만 참석못한게 아쉽지만 기회는 또 있겠지.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늘 부족한 아들의 삶, 믿고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마음, 은혜로운 삶이시길 염원합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버이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버이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2005년 1월 4일 화요일

아침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깨어있음. 반복적인 듯 하지만 늘 조금씩 다른 하루의 연속. 이 속에서 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가는가. 세상을 살면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건 사실인가? 하긴, 모든 걸 다 끌어안고 살아간다는 건 애초부터 무리겠지.

작업을 진행하고 부족한 수면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날리기도 하고 침을 삼키며 눈을 부라리며 내 몸을 두드리는 잠을 쫓아버리기도 한다.

하루도 깊은 밤으로 마무리한다. 하루종일 북새통이었던 사무실 이곳저곳을 정리하며 내 흔적도 보고 다른 사람들의 흔적도 본다. 그리고 난 이곳에 새삼 머문다. 오랫만에 찾아오는 적막.

내 몸을 덥히는 온풍기 소리만, 내 탁한 정신을 맑게 해주려는 환풍기 소리만 작은 사무실 안에 가득가득하다.

잠에 들어야겠다.

2005년 1월 1일 토요일

새해 복 많이 짓고 받으세요~!!!

장춘에서 어제 막 들어와서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가지고 들어온 짐을 좀 늦게까지 정리하고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는지도 모르게 또 새해를 어떻게 맞는지도 모르게 2005년은 성큼 와버렸다.

중국에 갔던지가 작년 9월이었으니 금새 1년 반 정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정말 시간은 쏜살같다. 중국 생활이 어제부로 마무리되고 이젠 본격적(?)인 한국 생활의 시작이다.

바쁘니 인사드리러 다니지 못한다는 건 핑계인 걸 안다. 하지만 또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단 여기에 넙죽 엎드려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다.


(_ _) "새해 복 많이 짓고 받으세요~!!!"



여기에 오시는 분들, 저를 아시는 분들 새해 어떠한 일에도 큰 상심없이 좌절없이 하고자 하는 일 끝까지 해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공은 성공대로 실패는 실패대로 삶의 질과 깊이를 갖게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숨 쉴 때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