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5일 월요일

블로그, 나의 한계... 그리고 실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많은 블로거들의 글을 접하게 되었고 그들에 글은 젊고 당당하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갖춰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의식 수준과 행동의 한계가 어떤 것임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없는 고백을 하자면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글을 잘 쓰고 싶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고 음악에도 깊은 조예를 가지고 싶다. 이미 어느 정도 굳어진 습(習) 때문이겠지만 글도 그림도 음악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접촉하게 되고 보다 폭 넓은 인식, 사고체계에 관해서는 종종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곤 한다.

간혹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소위 ‘베스트’라는 글 아래 달린 (무식한) 답글들을 보며 스스로 그들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에 안도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알량한 안도감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의 쇄신과 열린 사고, 실천적 행동을 나투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보다 많이 알고 정확히 아는 것은 분명 장점이고 본받을 만한 것이지만 그보다 그 생각과 의식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곧 진실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혹여 염치없는 개인적 소원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정적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아주 상투적인 표현이지만…-_-;)으로 하나씩 이루어내기라도 한다면 그게 곧 다른 이들과 소통의 도구로써 충분히 역할을 수행해내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나는 행동하고 있는가. 여전히 의문이다. 늘 남의 그릇과 재능을 부러워하고만 있는 건 아닌가. 지난 날 작은 울타리 안에서 거뒀던 열매의 단물만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가.

머리 속에 수 많은 생각과 계획들이 표류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글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어느 샌가 직접 부딪히며 때론 쓰러지고 때론 실패하는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혼자서 하기보다 여러 벗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작은 열망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조차도 쉽게 할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혹 ‘죽음’과 관련된 주제에 생각이 닿게 되면 열정이 쉬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자신을 아프게 인정하면서 오늘도 열려있고 발전해가는 멋진 블로거들을 만나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리고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린다.

댓글 4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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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도착했어?

    왔다, 갔다, .. 바쁘겠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한다.

    건강하고, 잘 지내렴.



    난, 한 학기 내내 만든 거, 어제 깨먹었다. ㅡ,.ㅡ;

    절망의 도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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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onymous - 2006/05/17 10:01
    맞는데? 왜 그럴까?



    앗, 그리고 갑자기 일이 생겨 한국에 들어왔어요. 조만간 연락드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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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wolhoo - 2006/05/21 05:25
    헉. 어쩌다가 그랬어? 에구... 힘 다 빠졌겠네...

    어째 일만 하면 뭔 일이 하나씩 터지는 듯.-_-;;;



    도착은 잘했어. 너도 건강하게 잘 지내!



    너, 다시 힘 좀 내야겠는걸? 응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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