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7일 일요일

오랜만의 회합

1> 연길은 얼마 전 겨울에 왔을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5.1노동절 휴가 때문에 그렇다. 거리마다 파격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이며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북적인다. 지난 번 겨울에는 모두들 집 안에만 있었던 탓인지 사람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에 치여 길을 다니기도 힘들다. 간혹 거리 무대에서 도우미들과 사회자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하기도 하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옥수수 등으로 구워 팔기도 한다. 정말 온갖 장사 풍경을 볼 수 있다. 날씨도 풀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거리에서 휴일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듯 하다.

2> 영중 형님은 이번에 집을 마련해서 새단장을 멋지게 했다. 18년만에 집을 마련한 것이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겠다. 집들이 선물로 벽시계를 하나 사드렸다. 영덕형님과 형수님도 다음 날 집들이 겸 오랜만에 모두 함께 모여 식사하기 위해 용정에서 건너왔다. 정말 오랜만에 모두들 모여 식사하고 얘기하고 그리고 노래방도 가서 목청높여 노래부르고 춤추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요즘 있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 언성 높여가며 답답함들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오랜만의 회합이 가져다 준 편안한 마음 때문이었으리라.

3>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들. 사람이건 집단이건 모두들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모순, 문제들에 대해 해결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도, 내 주변도 돌아보게 된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더욱 필요할 때인 듯.

4> 계속 날씨가 좋다가 어제 살짝 비가 내렸다. 비가 멈춘 저녁엔 여전히 동네 사람들은 공원에 나가 야식거리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용정 역시 지난 겨울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포근한 날씨는 사람들 마음과 몸의 빗장을 풀게 하고 밖으로 끌고 나온다.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이 보여 주는 무형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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