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7일 목요일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시절이 하 수상하니, 문득 벗들과 즐기던 게임하나가 생각난다. 한 동안 TV 연예인들도 즐기던 게임이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   ) 마리!

잡았다, 잡았다, 놓쳤다, 잡았다....

놓쳤다, 놓쳤다, 잡았다.... 만세!!!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몇 마리나 잡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이다. 계속 "놓쳤다"를 연발하더라도 "잡았다"가 (  )의 숫자만큼만 확보되면 모두가 함께 쌍수를 들고 "만세!!!"를 외칠 수 있다.

집안에 나쁜 병균을 퍼트리거나 곳간을 갉아 축내는 쥐는 반드시 때려잡아야 할 비호감 동물 중에 하나다. 시궁창처럼 퀘퀘한 냄새가 가득한 곳을 좋아하는 쥐도 있고 집안의 마루 밑이나 천장 위 등 빛이 들지 않는 곳을 좋아하는 쥐들도 있다. 옛날에는 이곳저곳에서 쥐를 자주 접했었고 집 안 고양이가 물어다 놓은 쥐들의 시체들도 꽤 봤다. 천장을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굴던 쥐들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무서움에 떨던 기억도 난다. 잠을 잘 때 발이나 몸 위로 지나다니던 간 큰 쥐도 있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합심하여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터전을 침범하던 쥐들을 잡아내기 시작한 결과 이제는 쥐를 보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삶도 건강해졌고 쥐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대명천지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잡혀서 보이지 않는 쥐들 말고 현실의 인면서심(人面鼠心)은 여전히 득세를 하고 있고 점점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으니, 다시 전국민이 새로운 쥐잡기 운동에 나서야 할 때가 오고 있다.

4월에 있는 총선이라는 좋은 처방이 있으니 신나게 '쥐를 잡자' 게임을 해봐도 좋겠다. 역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놓치는 쥐들이 있을 수 있으니 손바닥 펴고 약간의 긴장을 가져보자.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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