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몇 걸음, 숨 한 번 쉬지 않고 지나칠 거리를 두고
선뜻 손을 내밀어 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가
어둠 속에 숨겨진 탐욕스러운 육신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버리지 못한 이유와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어둠에 대한 역겨움이 기능적으로 반응하는가 했지만
길들여진 감성은 새롭게 생겨난 이성보다 강한 지속성을 갖고 있기에
눈 앞에 보이는 햇살 가득한 곳으로
쉽게 문열고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그런 이유를 대며 쉽게 포기했을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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