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1일 수요일

더운 날에...

무더운 여름 날씨...
선풍기를 1단으로 맞춰놓고 하루종일 틀고 있어도 선풍기는 나를 시원하게 해주지 못한 채
습한 바람과 짜증이 살짝 날만큼의 불쾌지수를 뿜어내는 것만 같다.
 
그런 느낌들을 날려보내기 위해 기껏 하는 일이라곤
하루 종일 집 안에 앉아서 중국어 메일이나 문서를 번역해 보내주고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가는 것...
일이 많지 않으니 가끔 있을 일을 위해 집에서 대기해야 하고
그 남는 공백에는 친구가 구워준 'CSI 마이애미'를 보는 것 뿐이다.
 
날은 덥지만 또 컴퓨터 안, 동영상 안에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작지만 하나씩 삶의 뭉클한 뭔가를 배워가고 있다.
 
사실,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를 끄고 더운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몸 위에 걸친 옷 안에서 내 몸에서 배출되는 땀들이 배어나는 것을 느끼며
은근슬쩍 더위를 즐기는 것도 사실 그렇게 나쁜 기분만은 아닌 것 같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밥도 해먹다가 음식을 시켜먹기도 했다가...
그러다 음식을 시키면서도 스스로가 뻘줌했는지
'아~ 바빠서 나갈 시간이 없네요~'라는 내가 듣기에도 어색한 말을 하고 있다.
 
해는 길어지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시간은 흘러가고 그리움도 깊어가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