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9일 금요일

안다는 것.

DVD기기 뒷면에 광단자가 있는 걸 오늘 처음 봤다.
후배의 말로는 광케이블로 연결해 영화의 대사를 녹음해서 들으면 참 좋다고 한다.
MD를 가져왔으니 나도 가능하긴 한건데
미처 광케이블을 챙겨오지 못했다.
 
그래서 후배는 DVD 살 것을 보러 난 광케이블을 살 겸 오야 전자상가에 갔다.
 
DVD는 세일 중이라 가격들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회사제품들은 비교적 비싸긴 하다.
결국 후배는 돈이 부족해서 맘에 드는 걸 사지 못하고
광케이블 사는 데 함께 다녔다.
 
그러면서 참 이상한 걸 알게 되었는데
중국엔 VHS기기는 다 사라진지 오래다.
보통 VCD나 DVD를 보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런 기기들이 많이 발달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이란 말이 그렇게 보편적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광케이블 하나 사는데 정확한 명칭를 가지고도
많은 사람이 알아듣지를 못하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본적이 없는 듯 했다.
컴퓨터 상가에서도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을 막론하고 생소해 한다.
 
디지털 기기가 보급이 되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DVD의 화질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DVD 중에 화질이 안좋은 것들도 잘 팔려나가고
또 스페셜 피처가 없어도 개의치 않는다.
하긴 불법복제물이 대부분인 이상 그런 것들은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겠지.
 
이런 경우를 배제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접하는 많은 상황들...
정확한 이유와 과정을 모르고 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르면서 살아가는 삶처럼 때론 답답한 일도 있을까.
 
정확한 내용 전부를 알 수는 없더라도
대체적인 개괄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잘 이용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는 것은 힘이라고도 하고 아는 것은 병이라고도 하지만
앎으로 인해 그 앎을 제대로 취사활용할 수 있는 게 참 능력이 아닌지...생각해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