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4일 토요일

비행기표 사러...

중국 항공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그래서 다시 샹그릴라 호텔 내에 있는 아시아나 항공사를 찾아가기로 하고
택시를 타면 기본 요금 두 배 정도 나오는 거리를 산보하듯 걸었다.
날씨는 더운데 그리 덥다는 생각보다 오랜만에(?)의 외출로 기분좋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길가에 앉아 과일이며 핸드폰 카드며
잡다한 것들을 파는 상인들을 지나...
 
문 앞엔 일요일날 쉰다고 해놓고 토요일인 오늘도 쉬어버리는 얌체같은 항공사 앞에서
이마에 땀을 훔치며 돌아나왔다.
그럼...다음 주 월요일 날 표를 사게 되면 표가 바로 있을까? 하는 걱정.
 
집에 오기 전에 한 번 만나 술 한 잔 했던 한국인 미용사 성민규. 형님이 일하는 미용실에 갔다.
손님이 너무나도 뜸한지 쉬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여자 손님 커트 해주는 걸 뒤에서 구경하고 나서 머리를 깍기로 마음 먹었다.
중국 이발비의 5배나 되는 거금이지만 한국인 미용사라는 장점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나 보다.
 
역시 머리를 깍고 나니 한국 사람같다.
 
다시 걸어 돌아오는 길...
여전히 햇살은 따갑고 오후 6시임에도 그렇게 밝은 거리를 지나
둘레둘레 사람들 구경하며 콧등의 땀을 훔치며...
 
이젠 장춘도 나에겐 낯선 이방인이 머무는 곳이 아닌
동네를 거닐 듯 다니는 낯익은 동네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장춘에서 가장 맛있다는 빵집에서 빵 몇 개를 사서 귀가하는 기분도 썩 괜찮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