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25일은 세째 조카 도연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누나네 집에 오면서 도연이 생일인지는 모르고 크리스마스 케잌이라도 사가려 전화를 했더니 도연이 생일이라 한다. 근처 빵집에서 고르고 골라 나름대로 괜찮은 케잌 하나 들고 들어오니 조카들이 난리가 났다.
'우아아아, 삼촌이다!!'
'삼촌, 이상해, 이상해'
검정 빵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애들에겐 내 모습은 이상하고 신기하기만 했을 게다. 신기하고 이상한 괴물 삼촌? 그래도 케잌을 들고 있는 난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애들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는지 케잌을 먹자고 난리가 났다. 주인공 도연이는 자신의 생일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 감정 고조 상태였고 주연, 도연도 기분이 좋아 자진해서 도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뽀뽀해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올 거라고 얘기를 해준 후 아이들이 잠든 사이, 매형과 누나, 동생은 조카들 선물을 사러 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어쨌든 간에 잠시라도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에 대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는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가 싶다.
솔로든, 듀엣이든, 트리플(?)이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MERRY~ X-Mas.!!!
아, 우리팬님 블로그를 통해 본 성탄절과 관련된 중국어 유머 하나.
那我得祝你的生蛋快乐!
해석을 하자면...
'듣자하니 며칠 후에 알(계란)을 낳는다던데 진짜야?
그렇다면 알(계란) 낳는 거 축하해야겠다!!!'
알을 낳는다는 발음과 성탄의 발음은 같다. :P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5/12/25 07:03
답글삭제올해도, 내년도 별 날이 아니지만 늘 새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해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매일, 새 마음이 자라면 삶도 바뀌어야 할 테니까요.
정말 정신없던 한 해였습니다. :)
글 남기는 건 처음이지만 가끔 읽고 간다. 확실한 블로거가 되가고 있구먼. 보기 좋다. 크리스마스가 별 의미가 아니라구? 예수 형님이 아직도 십자가에서 내려 올 줄 모르고 계신다. 우리는 이 하루만이라도 행복해져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야. 눈 내린 숲 속에서 라면에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 그러다 죽어도 후회 않는다. 하우스와 함께 무너져버린 농심에 죄송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다. 누구냐구? 수원에서 전주까지 음주 운전한 놈이다^^
답글삭제@les - 2005/12/25 12:02
답글삭제니가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알아챘다. 전에 니꺼 작업 해본 덕에 'les'를 보니 느낌이 왔다.ㅎㅎ 예수 형님은 이미 십자가에 매달리지도 않았을 걸 굳이 중생들이 매달아놓고 스스로를 자위하는지도 모르지. 아니 계신 곳이 없는 당신께서 겨우 크리스마스 하루에만 행복할 권리를 던져주시진 않았을 것 같다. 다만, 애써 외면하고 살고 있더라도 오늘만큼은 따뜻한 마음 서로 나누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랄까? 라면에 소주는 언제든 나를 겸허하게 하니 call이다.ㅎㅎ 정작 모른척 하고 사는 일이 많은 세상, 너도 메리 크리스마스다. 가끔 읽고 갈 때 가끔 글도 남겨라. :) 건강해라... 너와 너의 즐거운 '책임'을 위해.
늦었지만, 성탄콰이러요! 추가로 신년콰이러까지요 : )
답글삭제우연히 규이 만났을때 형님 오실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기다리던데 그게 아직 미확정인가봐요?
다시한번 친구들이랑 같이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cheng - 2005/12/26 07:04
답글삭제그래, 고맙다.
아, 가긴 가야하는데 이번 년도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 내년 초에 나가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너 들어오기 전에 들어갈 수 있을까?ㅎㅎ
너도 건강하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