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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춘절)이 다가오면서 장춘의 벗들도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다. 중국에서 설을 쇠게 되는 내게 걱정의 말과 훗날의 재회를 약속하며 고향으로 향한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설이 가까워져 왔음을 실감하고 있다. 모두들 고향가는 길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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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중국 춘절(설)에 대한 특집보도를 해주는데 엄청난 숫자의 서민들이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 외주에서 대도시, 번화한 도시로 일을 하러 간 사람들인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혹은 회사에 일이 많아서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한국으로 말하면 3D업종 종사자에 비정규직들이니 춘절이 되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더욱 쓸쓸하지 않을까 싶다. 거리상으로만 생각해봐도 그들이 춘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이 가는 건 거의 외국에 나가는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 동북 장춘에서 저 아래 광주 심천까지 가는데만 해도 기차로는 며칠, 비행기로는 5-6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춘절에 이동인구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입석이나 기타 가장 저렴한 좌석표를 구하더라도 기차를 타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이 많은 인구에 기차 수는 턱 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좀 전 TV에서 본 영상에서는 승무원이 큰 소리로 기차의 모든 창문을 열테니 창문으로라도 탈 수 있는 사람은 타고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내리라고 한다. 60-70세 되는 노인들도 차창을 넘어서 기차에 타지 않을 수 없다. 자칫하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 및 수 많은 소매치기, 도둑들의 활개는 기쁜 날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동북같은 경우는 눈이 많이 내려 기차가 움직이지 못할 때 기차에서 내린 후 걸어서 집으로 가기도 한단다. 어떤 경우엔 몇 시간 많게는 열 몇 시간을 꼬박 걸어야 도착한다고 하는데 그렇게라도 고향에 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부디 중국의 가난한 서민들 무사히 안전히 고향에 도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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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떤 일 때문에 전화가 왔는데 그 일이 확정이 되거나 결정이 되면 원래 계획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가야 할 듯 하다. 결정이 늦어지거나 안될 경우엔 원래 계획대로 만날 사람들을 좀 더 만나고 가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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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소중한 인연들 모두 무사히 안전히 집에 도착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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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설을 보내는 소중한 인연들,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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