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4일 화요일

북경전영학원 동화학원 ...

북경전영학원 동화학원에 가서 차오 교수와 쑨 원장을 만나고 왔다. 오랜만에 만난다고 반가워 해주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일 때문에 찾은 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알기에 인사나 드리러 간 거라 점심 식사 후 잠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돌아왔다.


지금 학교는 학생들 모집 때문에 무척 바쁘다고 한다. 100여 명을 모집하는데 약 3500여 명이 응시를 했다고 하니 그 경쟁률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과는 그보다 더 심한 경쟁률이라고 한다. 작년이 중국영화 100주년이기도 했고 요즘 중국영화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고 몇 몇 감독들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섰으며 배우들의 인지도와 지명도도 예전같지 않게 급부상을 하고 있어서인지 젊은 청년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아주 지대하다. 그걸 반영이라도 하듯 영화과의 경쟁률은 신문에 보도될 만큼 치열하다. 그에 못지 않게 중국 애니메이션도 엄청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터라 많은 이들이 애니메이션과에 몰리고 있다. 심지어 뒷 돈을 주고라도 들어오려고 할 정도라니 그 인기를 실감하겠다. 그런데 학생 모집에 대부분 학생들의 부모들이 동행한다. 자녀들이 대부분 한 명 뿐이라서 그런 걸까.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는 열의는 한국 부모들 못지 않다. 오늘 북경전영학원 교정은 부모들과 학생들로 가득가득 붐비고 있다.


북경전영학원 동화학원에서는 매년 자체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작년이 5회 째였다고 한다. 4회에 비해 5회 때에는 약 1000여 편의 학생 단편이 출품되었고 그 중 우수한 작품 100여 편을 뽑아 DVD 10정도로 만들었다 한다. 애니메이션 수준의 고하를 막론하고 수량만으로도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그들 말대로 항주국제애니메이션-만화 페스티벌 외에 가장 공신력있는, 인기있는 페스티벌인지도 모르겠다. 단편의 힘은 전체 애니메이션 기반에 큰 힘이 되는 법인데 중국, 조만간에 따라오겠다.


쑨 원장이 직접 감독을 해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小兵张嘎(xiao bing zhang ga)-The Little Soldier>이 작년 华表奖에서 정부에서 주는 우수상을 받았고 다시 후반작업을 하며 마지막 손질을 끝냈다고 한다. 보게 될 기회가 있을 듯 싶다. 하긴 올해 중순이나 후반 즈음에는 극장에서 상영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떻게든 볼 수 있겠다. 이 작품의 내용은 중국에서 유명했던 한 영화의 스토리(일본군에 대항해 싸우는 소년 병사의 이야기)라 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감동을 전해줬던 원작품에 힘 입어 애니메이션도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






버스 노선을 미리 체크해 두지 않은 터라 오늘 오가며 모두 택시를 탔는데 아, 역시 비싸다. 지하철은 노선이 아직 부족한 터라 이용에 불편이 많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부분부분 한국 물가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을 듯 싶다.


뿌연 안개 낀 듯한 북경, 이게 역시 북경의 진면목. 북경에 도착한 첫 날에는 너무도 화창한 날씨 때문에 깜짝 놀랐다.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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