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7일 월요일

스타벅스 불패신화의 끝, 작은 상상.

"우리는 저항한다 - We Resist..."에 소개한  관련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이 벌이고 있는 작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세계 누리꾼들이 보이콧 이스라엘 캠페인(Boycott Israel Campaign)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오늘 우연히 "月신장률 5년來 최소..."스타벅스 불패 신화 끝났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소박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스타벅스의 매출이 최저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고 담당자의 말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불패 신화가 끝나게 되는 이유가 혹 세계 누리꾼들의 "보이콧 캠페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위에 링크로 소개한 보이콧 목록 중에 스타벅스도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함께 보이콧을 하자는 것은 한 개인의 온전한 자유라 할 수 있는 구매 결정권에 반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반대나 다국적 기업의 횡포,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항거하는 방법이 이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현실을 볼 때 그다지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상상은 상상으로 끝날 뿐이겠지만 만약 정말로 이러한 캠페인에 의해 불패 신화를 자랑하고 월가에서 효자종목으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성장을 멈추게 되고 그들이 다시 제대로 원인 분석을 한 후 무언가 '변화'가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꿈이 크면 비약이 되고 말지만...)

보이콧 항목을 보면 특히 컴퓨터 관련 품목에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회사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스스로가 거부할 수 있는 항목만이라도 실천에 옮겨 본다면 상상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한 회사를 완전히 망하게 하자는 집단 폭력행사가 아니고 개인의 자유의지를 거슬러서라도 꼭 해보자는 극도의 이기주의도 아니다. 잘못된 전쟁을 하루 속히 종료시켜 달라는 무언의 항의며 시위일 뿐인 것이다. 정당한 목적에 과하지 않는 방법으로 불합리한 일들을 합리적인 일, 상황이 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문득 생각이 다른 곳에 가 닿는다. 한국에서 근래에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았던 이상호 기자의 고백. 이를 통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된 삼성의 막강한 권력, 언론 장악, 비리. 과연 한국에서 위와 같은 보이콧 캠페인을 통해 거대 권력 삼성을 향해 무언의 시위를 전개할 수 있을까? 삼성의 돈줄과 로비가 끊기면 정치도 좀 맑아질 수 있을까? 그저 작은 상상을 해 볼 뿐이다.

혼자 하는 상상은 때로 이상이고 망상일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상상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댓글 14개:

  1. trackback from: 00195] 한국의 불매 운동은 언제나 허탕이다.
    기 사 : "스타벅스 불패 신화 끝났다" / 한국일보 포스트 : 스타벅스 불패 신화의 끝, 작은 상상 /행.복.한.자.유.인님 어제 나도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스타벅스의 일시 부진이 혹시 레바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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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제 저도 같은 생각을 해서 짧은 포스팅 트랙백 보냈습니다^^

    어쩌면 바람직한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요원해 보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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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빠리소년 - 2006/08/07 08:30
    네.. 반갑습니다. :)

    한국에서 요원해 보인다는 말씀에 공감이 되는 이 상황이 왜 이리 씁쓸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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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umpkarma 님의 상기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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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디어몹 - 2006/08/07 18:11
    네, 수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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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노무 스타벅스는 비싼게 맘에 안들어유.머 유태계 자본이니 머니 그런 이야긴 낭중에 들엇고요.. 맛잇는건 알겟는데 담배도 몬피는 커피가게가 라떼 한잔에 5000원정도인건 느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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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zapzap - 2006/08/08 17:10
    저도 몇 번 이용해 봤는데 같이 같던 친구들은 맛있다고 하던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그냥 벽다방(자판기) 커피가 맛있어요. :) 가격은 고사하고 제가 커피 맛을 모르는 건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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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냐, 너 커피 맛 아는 거야. 별다방 커피, 진짜 맛 없어. 비싸기만하고. 담배도 못 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방을 찾는 이들은 뭘까? 진정 커피 맛을 알고 찾을까? 한국에서도 그 요원하기만 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바램한다. 갑자기 우울해지는건 또 뭔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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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가지는 상징성을 정말 한 번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호기자의 고백은.. 신강균기자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그 분노는 고스란히 삼성으로 이어집니다.



    김성한위원장이 구속되고 그 부인은 지금 우유배달하며, 신문배달하며 간간히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노조탄압백서'도 읽어보지 않았던 저로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여럿은 3인 이상을 일컫는다고 배웠는데, 그렇다면 꿈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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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wolhoo - 2006/08/12 03:57
    ^^; 그런가? 너 혹시 그래서 그 뭣이냐...그...거기...(생각 안남) 자주 가는 거야? 뭐, 쉽지 않은 일이 불쑥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꼬. 사실, 불가능해 보이는 알들이 꿈처럼 이뤄질 때 가끔 살 맛 난다...고 생각도 할텐데 말야. (꼭 그렇진 않겠지만) 월드컵 4강 신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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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왕도비정도 - 2006/08/12 18:17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은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그 시스템은 어느새 개인을 통제하게 되지. 모두 그 시스템 안에 있긴 하지만 주머니에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시스템을 벗어나서 자유로운 이들이 있고 그 주머니에 든 것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지고 시스템 위에 있는 이들이 되고자 충성하고 복종하게 되지. 그 시스템이 잘못되었는지도 인식을 하지 못한 채... 내가 생각할 땐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고 인식을 못하고 있다는 거지.



    여럿은 3인 이상이라지만 3인은 가장 기본적 구성을 이루는 최소 단위잖아...^^; 그래도 뭐, 시작은 하겠다..그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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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불매운동은 감수성에서 시작하는 것.
    자유인님, 그리고 알게 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푸른 별리님의 스타벅스에 관한 불매운동 내용을 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예전에 한 운동하시는 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배: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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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최소단위란 말씀, 그래도 시작은 하겠단 말씀 보고 폭소를 터뜨렸어요.ㅎㅎ 불매운동은 여럿의 힘이 모였을 때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소수라고 하더라도 그 하고 있는 사람에겐 끊임없이 자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선일보 구독 안하기란 마찬가지 맥락이겠지요?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행동으로 옮기려면 그만큼 정신이 깨어있어야하는데.. 꽤나 갈 길이 멀 거 같아요.ㅠㅠ

    트랙백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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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왕도비정도 - 2006/08/13 21:16
    ^^; 끊임없는 자각 중요하겠지? 소수가 가진 의미가 종종 '민주주의'라는 시스템 때문에 묻히거나 잊혀지곤 하니까.



    조선일보 구독에 대해서라면 '구독'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 문제는 그 조선일보를 읽고 생각과 사고가 한 편으로 기울어지는 게 문제지. 조선일보를 읽으면서도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한다면 별 문제는 되지 않을 듯. 마치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지는 마음'처럼 사람 마음이라는 게, 습(習)이라는 게 무섭게 작용을 하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게 해로울 수 있다는 거지.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못 벌게 하는 건 당사자에게 위협이 될 수는 있지만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거든 그보다 그 자본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 가짐, 자세를 어떻게 견지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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