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서 "新 세계7대 불가사의"가 새로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는데 보도내용을 들으며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다름 아닌 인민들의 희생이었다. 물론 7대 불가사의 전부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만리장성'이나 '타지마할'의 경우는 분명 인민들의 착취로 인한 부분이 있다.
... 건설인력 또한 인도인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인을 포함하여 2만명의 인원을 동원하고서도 2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1654년에야 완공을 보게된다. 엄청난 인력과 경비, 국제적인 기술자들이 협력하여 만든 타지마할은 세계적인 걸작이 아닐 수 없었다. 전해지는 얘기에 의하면 건설이 끝난 후 이러한 걸작이 다시 지어지지 못하도록 기술자들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한다. ... 내용출처
타지마할을 처음 봤을 때 타지마할에 얽힌 왕이 왕비를 사랑한 러브스토리와 건축물 자체의 화려함에 감동아닌 감동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난 후에는 타지마할이 그저 하얀 대리석과 화려한 보석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고통으로 뒤범벅이 되었음을 알았다. 만리장성인들 그러지 않았을까. 그 성벽 벽돌에 스며든 인민들의 피와 고통은 과학기술로 달까지 가서도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과 만리장성은 수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며 긴 세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 '불가사의'를 만들어냈던 이들의 숨결은 감히 제 뜻대로 내뱉어지지도 못하고 있다.
몇 몇의 장인의 순수한 마음과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업적은 그리 많진 않겠지만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 위에 건설된 성취가, 아무렇지도 않게 미화되고 포장되어 인간들이 세운 위대한 업적으로만 칭송된다는 게 왠지 불편할 뿐이다. 사실 과거에 국가사회 시스템이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가진 본성은 그다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자본으로 지배되는 지금에도 여전히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며 자신의 배를 불리는 자들이 있고 그들의 성취는 인간승리나 위대한 인물로 쉽게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겉으로 보이는 착취와 폭압이 과거에 비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성취를 쌓아가는 이들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 "新 세계7대 불가사의"와 같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건 사실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자본의 힘으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 가며 자신의 왕국 내에서 '불가사의'를 만들어가고 그게 성공신화가 되는 현실속에서 이를 선망과 경외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빛에 담긴 날 선 공격성이 가끔씩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