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4일 화요일

잡담-드라마, 영화의 흥행?

문득 드라마나 영화 중에 흥행하는 것은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을까 라는 다소 범위가 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가설' 하나가 머문다. 분석할 능력도 안되고 자료를 찾아볼 시간도 안되기 때문에 그냥 가설에서 시작해 가설로 마무리 하는, 잡담 정도로 적어본다.

사실, 써머즈의 <음모론적 시간에서 본 드라마 24>라는 포스팅을 보다가 생각한 건데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하는 배경에는 '삶에 아주 익숙한 것'들이 등장하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남자는 마초로 단장하고 가장 남성적인 걸 드러내거나 여자는 역시 순종적이거나 주변인으로 그려질 때, 정치인들 나쁘거나 바보처럼 그려질 때, 테러리스트는 늘 아랍계일 때(이 외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기타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 등등... 이런 이야기가 끼지 않으면 드라마, 영화는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한다. 물론 그것'만' 있을 때 역시 흥행하지 못하겠지. 다만, 그런 부분들 즉 익숙한 코드가 재생산되지 않으면 흥행하는 건 크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롭게 성격을 부여해도 원래 캐릭터가 가진 범주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법이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드라마, 영화조차도 극이 진행되면서 차츰 본색을 드러내고 결말은 여전히 제자리를 답습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영화에 사상을 담고 철학을 담는 일 따위는 돈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좋은 드라마, 영화라고 하는 건 아주 익숙한 것들 위에서 새로운 것을 영리하게 올려놓거나 아주 익숙한 것을 새롭게 해석해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익숙함'과 '새로움'을 분리하거나 재조합하는 방법이 알고 싶다.

혼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흥행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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