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술은... - 옮겨온 글

먹으면 먹을 수록 취하고
마시고 안주를 먹어도 속은 늘 비어가는 느낌.
친한 이들, 혹은 그리 친하지 않은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셔도
늘 혼자 마셨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집에 돌아올 때가 가장 심하다.

먹기 싫을 때도 웃음으로 술잔을 가득채워 먹어야 할 때도 있고
무척 마시고 싶을 때도 짐짓 점잖은 척 먹지 않을 때도 있지.
그건 모두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술은 먹어도 가슴에 쌓인 먼지는 쉬이 털어지지 않고
그 액체와 더불어 더 끈적하게 말라붙어 늘 가렵기만 하다.
긁다가 긁다가 지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되면
다시 술 생각보단 사람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마실 때는 즐거운 건 사실인데
가끔 마신 후의 그 알 듯 모를 듯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다.

한 때는 1년 내내 술을 마신다 해도
늘 즐거울 수 있었을 것만 같았는데...


04|04|26 04:14:52


** 술 자리를 무척 좋아했고 술친구도 좋아했던 날들. 요즘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상황이 허락하질 않는다. 아, 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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