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 - 옮겨온 글

어머님을 뵙고 친구들을 만나고 교수님들을 뵙고 아는 인연들을 만나고 정신없는 3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장춘으로 돌아왔다.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 기대가(스스로에 바라는) 나를 좀 힘들게 하는 걸 느낀다.

사람들끼리 관심이 없이 살게 되면 견딜 수 없지만
사람들끼리 관심이 너무 많이 있어도 힘겨운 일이 될 것 같다.

관심을 받고 싶고 외롭고 싶지 않은 건 정말 분명한 일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 대한 반발인건지 아니면 무의식을 지배하는 큰 덩어리인지 자꾸 아주 한적한 곳으로 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들이 문득문득 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꼬리를 물고 따라오고
죽음을 생각할 때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애착이 연이어 따라오게 되어서 생각은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할 때가 있다.

잘 해야 잘 하는 것인데
잘 하지 못하면서 늘 잘 해야지 하는 다짐은 그런 격려를 받는 건 별로 즐거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또 살아야지...이곳으로 왔으니 또 살아야지...
그러다가 다시 그곳으로 가야지...


04|05|26 14:28:58

** 참 그러고 보면 중국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생각의 양만큼 술도 엄청 마셔댔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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