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불어나고 있는 체중에 대한...

불어나고 있는 체중과 팽창하고 있는 나의 피부들을 보면서 살을 빼야겠다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적이 몇 번이었나. 이런 나를 보면서 가장 크게 자괴감이 드는 부분은 내가 무척 게을러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게으름은 날이 갈수록 익숙하게 내 생활 전반을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난 살이 빠지면 속이 편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몸을 좀 더 가볍게 더 움직일 수 있어 좋다. 재작년, 작년 모두 체중을 적당한 정도로 조절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 들어서는 조절이 쉽게 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핑계도 대보고 변명도 해보지만 뭐 하나 딱히 이해할만한 이유가 없다. 이유가 뭘까. 소화기에 노화현상이 오는 것인가. 몸 속 부속품들이 인생의 절반을 꺽어지나가면서 성능발휘를 못하고 있단 말인가. 별 쓸데없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자. 적당한 체중, 적당한 근육, 적당한 지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져야 하고 생활의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좀 더 어린 시절에 쉽게 되던 것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어린 시절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지금 아주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는 걸 보면 삶 전반에 걸쳐 어떻게든 균형은 맞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체중이 늘거나 살이 불어나는 건 이런 균형이 흐트러지면서부터다. 균형의 지점을 어디에서 되찾아와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지만 다시 스스로를 들여다 볼 시간을 가져야겠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내 삶에 대한 확고한 태도가 없이 자꾸 남의 시선과 의지에 따라 변해가는 건 아닐까...라고 소시적 고민했던 게 스물스물 기어나오고 있는.... 뭐... 그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거 참.

댓글 2개:

  1. 요즘에 느낀 건데 - 예전부터 그랬겠지만 평상시 식사량의 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고. ㅡ,..ㅡ

    그 사실을 알고나니(-_-) 입이 땡겨서 더 먹고 있는 내가 보여. 그것도 거의 매번.

    그렇다고 먹다가 숫가락을 내려놓는 대범한 단계는 아직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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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써머즈 - 2007/11/19 23:52
    운동량이 없으니 반만 먹어도 배가 부른 건 당연한 것일테고... 입이 땡겨서 먹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자꾸 내 위가 하는 이야기, 내 몸 세포들이 하는 이야기를 못 듣고 얄팍하게 내 입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있으니 자꾸 음식을 들이미는 게 아닌가... 싶다.-_-;;; 앞으론 먹다가 대범하게 숟가락 내려놓아야 겠다고 네 글 읽으면서 또 굳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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