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40분 비행기, 11시 즈음 장춘 도착.
장춘 공항이 완전히 새롭고 멋지게 변했다.
롱지아(龙嘉)란 이름으로 거듭났다.
시내에서는 꽤 멀어서 길림시와 장춘시 중간 즈음이 되는 듯 싶다.
전에는 택시타고 시내에 진입했는데
이제는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온 후 택시를 탄다.
생각보다 덜 춥다.
장춘에서 일단 반가운 얼굴들 만나고
얘기 나누고 사는 얘기 좀 하고 그래야지.
다행히 길림동화학원은 방학을 1월 중순 즈음에나 한다고 한다.
교수님 몇 분 뵈야겠다.
장춘시 핸드폰 sim카드 사러 나가야겠다.
오랜만에 오는 장춘이지만 여전히 반갑고 낯설지 않다.
말이 좀 꼬여서 탈이지만.-_-;
2006년 1월 3일 화요일
2006년 1월 2일 월요일
복과 풍요

낡고 허름한 곳이라 차별을 두지 마시고 싸구려 등을 걸었다 업수이 여기지 마시고 이 불빛 따라 당신의 마르지 않는 복과 풍요를 나눠주시길. 몇 숟갈 안되는 갓 지은 밥, 기꺼이 나눠드릴 수 있으니. |
2005년 12월 31일 토요일
새해 복 많이 짓고 받으세요!
謹賀新年
시간은 늘 속절없지만
그 시간 속에서 마음의 키는 한웅큼 자라고
새로운 한 해를 치열하게 할 거름을 만든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올 한 해
어제가, 오늘이, 내일이 별 날이 아닌 걸 알지만
병술년(丙戌年) 새해엔 아쉬운 것도, 복잡한 번뇌도 다 놓아지길,
하고자 하는 일에 보다 명확한 지점이 보여지길,
표면보다 본질에 더 관심을 두는 한 해가 되길,
그리고 흔들림없는 걸음이 되길 희망한다.
병술년(丙戌年) 한 해엔
보다 더 복 많이 '짓고' '받길' 희망한다.
라벨:
병술년,
새해인사,
daily life
2005년 12월 26일 월요일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이젠 실내야구장도 많이 사라져서
인사동에 있는 실내야구장은 문화유적같은 느낌이다.
야구장에 배트를 들고 서면
잘 치고 싶다는 욕심과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근육들의 마찰음 때문에
괜한 땀만 흘리는 듯 하지만
투입된 금액만큼 공들이 다 던져지고 난 후
배트를 제자리에 꽂아놓을 땐
시원한 바람이 분다.
언제나 9회 말 투 아웃, 주자 만루일 수 없고
또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일 수 없지만
타석에 선 만큼 공을 끝까지 봐야 하고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한다.
그 안에 진지함, 즐거움, 경쾌함, 반전이 있다.
삶이 꼭 그러하다.
잘 치고 싶으면 늘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씩 휘두르는 배트로는
아무리 느린 공도 맞혀주지 않으니까.
라벨:
야구,
인생,
in a frame
2005년 12월 25일 일요일
따스함, 가볍다.
손 안 가득 만져지는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덩어리 채 나를 눈부시게 하는 느린 낮을 보내는 게
아주 오랜만인 '오늘'
TV소음과 전화하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오히려 현실에서 나를 멀리 격리시킨다.
아무리 가슴에 담고 눈시울을 붉히더라도
행동없는 삶 변두리엔 스러지는 사연들이 즐비하고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은 햇살에 송두리 채 무너져
현실 위를 부유하는 영혼, 가볍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몽롱함은
사실 오래가지 않아야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매혹적으로 아름답지만.
덩어리 채 나를 눈부시게 하는 느린 낮을 보내는 게
아주 오랜만인 '오늘'
TV소음과 전화하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오히려 현실에서 나를 멀리 격리시킨다.
아무리 가슴에 담고 눈시울을 붉히더라도
행동없는 삶 변두리엔 스러지는 사연들이 즐비하고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은 햇살에 송두리 채 무너져
현실 위를 부유하는 영혼, 가볍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몽롱함은
사실 오래가지 않아야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매혹적으로 아름답지만.
라벨:
나른함,
행복,
sense datum
2005년 12월 24일 토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
사실, 크리스마스나 기타 기념일, 명절 등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기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것도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인사는 즐거운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
더구나 25일은 세째 조카 도연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누나네 집에 오면서 도연이 생일인지는 모르고 크리스마스 케잌이라도 사가려 전화를 했더니 도연이 생일이라 한다. 근처 빵집에서 고르고 골라 나름대로 괜찮은 케잌 하나 들고 들어오니 조카들이 난리가 났다.
'우아아아, 삼촌이다!!'
'삼촌, 이상해, 이상해'
검정 빵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애들에겐 내 모습은 이상하고 신기하기만 했을 게다. 신기하고 이상한 괴물 삼촌? 그래도 케잌을 들고 있는 난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애들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는지 케잌을 먹자고 난리가 났다. 주인공 도연이는 자신의 생일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 감정 고조 상태였고 주연, 도연도 기분이 좋아 자진해서 도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뽀뽀해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올 거라고 얘기를 해준 후 아이들이 잠든 사이, 매형과 누나, 동생은 조카들 선물을 사러 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어쨌든 간에 잠시라도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에 대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는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가 싶다.
솔로든, 듀엣이든, 트리플(?)이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MERRY~ X-Mas.!!!
아, 우리팬님 블로그를 통해 본 성탄절과 관련된 중국어 유머 하나.
听说过几天要生个蛋,真的吗?
那我得祝你的生蛋快乐!
해석을 하자면...
'듣자하니 며칠 후에 알(계란)을 낳는다던데 진짜야?
그렇다면 알(계란) 낳는 거 축하해야겠다!!!'
알을 낳는다는 발음과 성탄의 발음은 같다. :P
더구나 25일은 세째 조카 도연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누나네 집에 오면서 도연이 생일인지는 모르고 크리스마스 케잌이라도 사가려 전화를 했더니 도연이 생일이라 한다. 근처 빵집에서 고르고 골라 나름대로 괜찮은 케잌 하나 들고 들어오니 조카들이 난리가 났다.
'우아아아, 삼촌이다!!'
'삼촌, 이상해, 이상해'
검정 빵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애들에겐 내 모습은 이상하고 신기하기만 했을 게다. 신기하고 이상한 괴물 삼촌? 그래도 케잌을 들고 있는 난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애들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는지 케잌을 먹자고 난리가 났다. 주인공 도연이는 자신의 생일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 감정 고조 상태였고 주연, 도연도 기분이 좋아 자진해서 도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뽀뽀해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올 거라고 얘기를 해준 후 아이들이 잠든 사이, 매형과 누나, 동생은 조카들 선물을 사러 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어쨌든 간에 잠시라도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에 대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는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가 싶다.
솔로든, 듀엣이든, 트리플(?)이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MERRY~ X-Mas.!!!
아, 우리팬님 블로그를 통해 본 성탄절과 관련된 중국어 유머 하나.
那我得祝你的生蛋快乐!
해석을 하자면...
'듣자하니 며칠 후에 알(계란)을 낳는다던데 진짜야?
그렇다면 알(계란) 낳는 거 축하해야겠다!!!'
알을 낳는다는 발음과 성탄의 발음은 같다. :P
2005년 12월 20일 화요일
좋은 만남, 인연들...
오늘은 경기도지사가 '경기디지털컨텐츠진흥원'을 방문하는 바람에 진흥원 건물 이곳 저곳에 전경들과 경찰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한 쪽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위하는 내용이 흘러 나오는, 뭐랄까... 'Boss'가 뜨면 주변 환경이 순식간에 바뀌는 체험을 했다. 도지사가 수업 중간에 들어와 (전시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잠깐 수업을 참관한 후 강사와 학생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는 무수히 많은 식솔(?)들을 데리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로 인해 오늘 하루 종일 진흥원 아카데미 직원들은 긴장 에너지가 흘러 넘쳤고 수업도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 열심히 촬영을 해댔고 진흥원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지사를 열심히 찍었건만 정말 애석하게도 경기도 행정이 바쁘셨던 탓인지 조는 모습이 꽤 촬영되어 버렸다. 물론 그 졸린 눈을 뜨려고 애쓰는 모습은 박수칠 만 했지만... 아!!! 이게 어릴 적 겪었던 참관수업이었네.-_-;;;
담당했던 촬영(계약서에 '촬영기사'라는 문구를 보고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일도 내일이면 끝난다. 촬영이라는 게 쉬운 듯 어렵고 어렵지만 재밌는 일이라는 걸 느낀다. 기록촬영과 영화촬영, 애니메이션촬영은 다른 기법, 느낌이겠지. 어쨌든 카메라 두 대를 돌리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가장 힘든 건 촬영하는 중엔 앉을 수 없었다는 것) 사람을 프레임에 담아내고 그 프레임을 통해 실제 느끼지 못하는 느낌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워크샵에 참여하신 임아론, 유진우, 오순한, 이문성 등 네 분의 강사님들의 강의 내용은 오히려 참석한 학생들보다 내게 더 많은 소득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 유진우 선생님과 풀어낸 한 보따리의 '이야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원하게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자해지', 내가 풀어놓은 고민의 흔적들을 내가 닦아내지 않으면 그 누가 와서 나를 도와 뒷 정리를 해 줄 것인가. 어쩌면 쉽게 갈 것을 여전히 '자승자박'하며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심히 반성이 되고 있다.
임아론 감독님이 툭툭 던지던 식당에서의 '짧고 단호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많은 부분 정리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못내 부끄럽기도 하고 나름 정리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게도 되었다.
오순한 선생님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는 많은 부분 정신 놓고 살았던 화두를 끌어올리게 되었고 기름칠 되지 않아 빡빡했던 뇌의 톱니에 윤활유를 칠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이문성씨는 나와 동갑, 혹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꽤 멀리 큰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과 당당하게 벌어진 가슴과 같이 호쾌한 삶의 모습에서 '지독하게' 나를 자극하고 또 자극했다. 멋진 청년이다.
이지선씨는 중국어 통역하러 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중국 친구들과 꽤 많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밝은 사람이다. 애니메이션 용어를 잘 몰라 내게 물어보며 전문용어도 공부하려고 애를 썼던, 통역 열심히 하며 생활도 열심히 하는 '청순한 숙녀'다.
안잉(安颍-쓰촨>상해)과 리양즈페이(梁志飞-허난>상해) 두 친구와는 형동생 하게 되었고 많이 친해졌다.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지. 다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그들보다 더 중국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을 계속 하는 건 왜 그런 것일까.-_-;;; 회화는 그저 그런데...흠;;; 언제 상해가면 상해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가자 한다. 마오타이주도 대접을 하겠다고 한다. 귀엽고 실력있는 친구들이다.
워크샵 관련 진흥원 식구들은 늘 밥을 사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물론 밥 사이로 오가던 대화들 속에서 좋은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내일 촬영 마무리 한다는 얘기를 짧게 쓰려고 했는데 흠;;;
생각나는 얘기들은 차츰 몸으로, 행(行)으로 나투는 게 가장 좋겠지.
담당했던 촬영(계약서에 '촬영기사'라는 문구를 보고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일도 내일이면 끝난다. 촬영이라는 게 쉬운 듯 어렵고 어렵지만 재밌는 일이라는 걸 느낀다. 기록촬영과 영화촬영, 애니메이션촬영은 다른 기법, 느낌이겠지. 어쨌든 카메라 두 대를 돌리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가장 힘든 건 촬영하는 중엔 앉을 수 없었다는 것) 사람을 프레임에 담아내고 그 프레임을 통해 실제 느끼지 못하는 느낌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워크샵에 참여하신 임아론, 유진우, 오순한, 이문성 등 네 분의 강사님들의 강의 내용은 오히려 참석한 학생들보다 내게 더 많은 소득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간의 소득을 짤막하게 말하자면...(더보기)
어제 유진우 선생님과 풀어낸 한 보따리의 '이야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원하게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자해지', 내가 풀어놓은 고민의 흔적들을 내가 닦아내지 않으면 그 누가 와서 나를 도와 뒷 정리를 해 줄 것인가. 어쩌면 쉽게 갈 것을 여전히 '자승자박'하며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심히 반성이 되고 있다.
임아론 감독님이 툭툭 던지던 식당에서의 '짧고 단호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많은 부분 정리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못내 부끄럽기도 하고 나름 정리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게도 되었다.
오순한 선생님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는 많은 부분 정신 놓고 살았던 화두를 끌어올리게 되었고 기름칠 되지 않아 빡빡했던 뇌의 톱니에 윤활유를 칠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이문성씨는 나와 동갑, 혹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꽤 멀리 큰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과 당당하게 벌어진 가슴과 같이 호쾌한 삶의 모습에서 '지독하게' 나를 자극하고 또 자극했다. 멋진 청년이다.
이지선씨는 중국어 통역하러 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중국 친구들과 꽤 많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밝은 사람이다. 애니메이션 용어를 잘 몰라 내게 물어보며 전문용어도 공부하려고 애를 썼던, 통역 열심히 하며 생활도 열심히 하는 '청순한 숙녀'다.
안잉(安颍-쓰촨>상해)과 리양즈페이(梁志飞-허난>상해) 두 친구와는 형동생 하게 되었고 많이 친해졌다.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지. 다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그들보다 더 중국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을 계속 하는 건 왜 그런 것일까.-_-;;; 회화는 그저 그런데...흠;;; 언제 상해가면 상해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가자 한다. 마오타이주도 대접을 하겠다고 한다. 귀엽고 실력있는 친구들이다.
워크샵 관련 진흥원 식구들은 늘 밥을 사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물론 밥 사이로 오가던 대화들 속에서 좋은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내일 촬영 마무리 한다는 얘기를 짧게 쓰려고 했는데 흠;;;
생각나는 얘기들은 차츰 몸으로, 행(行)으로 나투는 게 가장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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