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밖을 바라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줄 알았지만 그건 내가 늘 내 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열정의 반대급부였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나 보다. 밖에 나가 차가운 바람도 살갗으로 느껴보고 사람들의 수다스러움도 귓볼에 느껴보고 포장길이긴 하지만 발바닥에 느껴지는 지구의 둥그러움도 느껴보는 그런 삶은 역시 사람으로 태어나 숨 쉬며 살고 있는 한 꼭 필요한 일임을 생각한다.
자유롭게 산다는 게 과연 어떤 것일까. 모든 일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건 아닐테고 참 자유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무리 그리워해도 해소되지 않을 것만 같은 화두가 때론 어떤 날엔 일시에 해소되는 상쾌함을 느낀다. 삶이 푸석하다가고 어떤 날엔 그 사람 웃음만 봐도 편안해지고 꼬질한 삶인 것 같아 어깨에 힘이 빠져도 때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 한 번으로 삶이 말끔해지는 것 같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게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한 없이 겸손해진다.
* 블로그 포스팅이 100개가 되었다. 시간은 꽤 흐른 것 같은데 수치로 된 결과를 보면 참 많이 챙기고 살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대로 보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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