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7일 일요일

약속 :: -363

지나다니는 사람들, 사람들 속에 나. 내 속에 그림자. 그림자는 움직이며 길어지고 짧아진다. 그림자가 그리워 그림자의 주인을 보면 늘 같은 모습. 아니, 더디지만 즐겁게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모습.

목적이 있어 기다리는 건 목적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충분히 행복하다. 아니,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챙겨보고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맞겠지.

오늘 사무실에 오신 그림 그리시는 선생님께서 누군가가 자신의 그림을 보며 아주 조금의 감동이라도 느끼면 그림 그릴 에너지가 솟고 그림 그리는 맛이 생긴다.는 말에 동의한다.

내 자신의 용기백배한 치기보다 상대방의 긍정적인 대답 한 마디는 내게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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