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1일 수요일

나는 나.

난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은 하나 더하기 하나는 셋이라고 말한다. 누가 옳은가? 난 내가 100% 옳다고 말하진 못한다. 세상의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은 상황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 더하기 하나가 답이라고 정하고 살아가는 삶에서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그릇된 답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해석과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게 없이는 지극히 고집스러운 이기심의 발로 밖에 되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기회들이 내 삶의 최고의 기회였을까? 누가 나에게 세상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할지라도 그게 내게 불합리하거나 내가 소화해 낼 수 없는 기회라면 내겐 최고의 기회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게다가 내게 최고의 기회라는 건 내가 판단하는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내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내게 최고의 기회가 그 사람에게는 별 것도 아닌 기회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그러니 내게 누군가가 나를 무척 생각하고 배려해준 걸 내가 받아내지 못했다고 나무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나와 대화를 나눈 내용조차도 다 받아내지 못하면서 말이다.

생각할 수록 웃기는 상황 속에서 웃기는 광대노릇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을 믿는 마음, 사람만이 희망이란 말은 여전히 내게 유효하지만 여전히 상식을 어긋나고 자기 본위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굳이 나를 해석할 이유는 느끼지 못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