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5일 일요일

무슨 무슨 날.

스승의 날. 상인이 생일. 세종대왕 탄신일. 부처님 오신 날.

하루종일 따사롭게 내리는 햇살에 취해 시간도 몽롱하게 지나가고 해가 뉘엿 넘어갈 즈음에서야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간만에 반가운 이들도 함께 오붓하게 선생님 댁에 가서 간단한 음식에 간단한 알콜을... 복작스럽지 않아서 더욱 마음 편해지는 자리. 서로 사는 얘기를 즐겁게 받아내고 풀어낼 수 있어서 좋은 자리. 때 되면 자리를 일어설 수 있는, 가는 걸 몇 번 잡아서 만류할 수도 있는 그런 자리. 어쩌면 작은 삶의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자리기도 하다.

호주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묻고 생일을 축하했다. 그러고보니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건 이게 처음이네. 하긴 동생과 난 별로 전화를 하지 않고도 그냥..서로 믿는 마음 하나로 살아오긴 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사는 것이기도 하고 가끔 대화를 해도 살아가는 큰 방향은 다르지 않으니... 타지에서 있으면서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고 힘겨움도 많고 새로움도 많을 터인데 곧잘 지내온 것 같아서 다행이지 싶다. 오늘 하루는 친구들과 함께 넉넉한 생일 파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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