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4일 토요일

약속 :: -285

반가운 사람과 통화를 하는 건 말이죠. 그냥 그것만으로도 족한 거예요. 때론 상대방의 숨소리, 말의 간극, 말의 느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거죠. 모르겠어요. 유독 살면서 외로움(?)을 종종 느끼는 제가 말하는 궤변일지는 모르겠지만 벗을 만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 그렇다는 거죠.

하지만 당신이 아니라면 아닌 거예요. 우기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스치는 바람에, 변해가는 계절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지금 제 마음을 충분히 보고 있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죠. 아직 뇌세포가 죽어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까요...

문득, 오랫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지금 앞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어쩌면 오늘이 그랬는지도 모르죠. 여전한 "어색함"은 있을 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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