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는 그 어떤 비관적 전망도 불허하는 이 시대에 비관적인 상황을 비관적이라 말하고, 바보를 바보라 말하며 진실을 전했다. 게다가 실명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저 넓은 네트에서 오로지 진실을 전하는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수 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그 추종자들은 다시 '미네르바'를 대신하고 그 이름을 사용해 암흑에 가려 자칫 빛을 읽을 뻔 했던 진실을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었다. 그들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탐관오리들을 조롱하고 풍자하며 모든 백성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서자로 태어나 천대를 받던 홍길동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고 신분차별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활빈당'을 만들어 의적이 된다.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엘리트 교육을 받지 못한 비전문가라며 사회의 엘리트들에게 조롱을 받고 있다. 학벌사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만드는 법은 학벌을 숨기고 신분을 숨기는 '둔갑술'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지금 광활한 네트에는 '둔갑술'로 세상을 구하려는 수 많은 '의적'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에 차별이 극심하고 나라가 어지러워져 부정부패가 심해지면 과거엔 종종 의적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긴 뭐,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의적들은 바로 '어'장수 일당들이나 '검'찰님들에게 토벌당할 확률이 너무 많아 쉬이 만들어지지도 못하겠다.
암튼, 홍길동이 세우려했던 '율도국'이 '미네르바 공화국'으로 탄생될 것인가, 아니면 미네르바만의 '유토피아'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다. 이보다 더 관심이 가는 건 얼마나 많은 '미네르바' 분신들이 넷상에서 '활자당'을 만들어 거꾸로 가는 시대에 대한 건전한 불응활동을 하는 가이다. 21세기 홍길동의 탄생은 자발적이라기 보다 높으신 분들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떠밀려 태어났다. 어떤 시대에서나 자발적 영웅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발적 영웅이 탄생된다면 그건 미친 사람일 확률이 많다. 저 어딘가에서 스스로가 난세를 헤쳐나갈 최고의 리더, 영웅인 것처럼 떠들어 대는 이(李)씨를 보면 그렇다.
* 지금 상황에서는 두 '미네르바' 중 한 쪽은 거짓이 확실할 테니 신동아던 검찰이던 쪽팔리게 생겼다. 사실 일개 블로거가 쓴 글들을 가지고 '구속'을 하고 '처벌'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엇이 진실이건 간에 검찰이 이미 자충수를 둔 건 확실해 보인다. 그 검찰 뒤에 서서 목 빳빳이 들고 있는 사람들도 똑같긴 마찬가지고.
** 미네르바 공화국(영어: Republic of Minerva) 또는 미네르바 공국은 오세아니아의 인공 섬에서 시도했던 초소형국민체이다.
** 초소형국민체(超小型國民體, Micronation)는 기본적으로 서류상에서나 또는 인터넷, 또는 창시자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유사 국민 주체 또는 유사 국가 주체이다. 초소형국민체 중 몇몇은 물질적인 기반을, 예를 들어 통화나 깃발 또는 우표 등을 만들었다.
"초소형국민체"라는 용어는 1990년대에 출현한 신종어이다. 이 시기에 작은 유사 국가 주체들이 수천 개 생겨나게 되었다. 일단 용어가 자리잡게 되자 19세기부터 존재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몇 가지 정치적 주체들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 초소형국민체(超小型國民體, Micronation)는 기본적으로 서류상에서나 또는 인터넷, 또는 창시자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유사 국민 주체 또는 유사 국가 주체이다. 초소형국민체 중 몇몇은 물질적인 기반을, 예를 들어 통화나 깃발 또는 우표 등을 만들었다.
"초소형국민체"라는 용어는 1990년대에 출현한 신종어이다. 이 시기에 작은 유사 국가 주체들이 수천 개 생겨나게 되었다. 일단 용어가 자리잡게 되자 19세기부터 존재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몇 가지 정치적 주체들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21세기 홍길동. ㅋㅋ 대박예감입니다. ^^ 한국엘리트라는 것들의 천박함과 비열함, 민주화 된지 20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인 저 기형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답글삭제@커서 - 2009/01/17 11:05
답글삭제그러게 말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도 늘 제자리에 있는 느낌, 그게 국민들에게 심한 좌절감과 패배감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럴 때일 수록 오호라 공주를 제대로 된 시사 터치 코믹 TV시리즈로 제작하는 기획을 서둘러야;;;
답글삭제@써머즈 - 2009/01/19 12:44
답글삭제ㅎㅎ MBC가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