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7일 토요일

배설.

말은 할 수록 는다는 건 변명만은 아닌 듯 싶다.
잔여물들이, 찌꺼기들이 너무도 많는다.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보면
특히 술을 마시고 살짝 취기에 말을 한다던가
대화에 너무도 푹 빠져 내 생각에만 골몰하며 말을 한다던가
가벼운 얘기로 시작해 농담들만 한참 주고받을 때도
 
집에 돌아가며 돌아보면, 내 앉았던 자리엔 거두고 싶은 배설물들이 가득하다.
 
치우려고 말을 하면 다시 또 생기는 배설물은
때론 다른 종들에 의해 타의번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치우지 못하고 다음 기회만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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