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0일 화요일

봄 꽃을 발견하다.

바람이 따뜻한지 차가운지 햇살이 좋은지 날씨가 흐린지
그런 것도 모르고 산 사람 마냥 오늘에서야 겨우 나무에 꽃들이 핀 걸 발견했다.
기분이 좋아 사진기를 들고 나가 몇 컷 찍고
외국인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봄 꽃이 피었다고 기쁘다고 그랬더니
날 이상하게 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주일 전에 꽃이 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난 보지 못한 거냐구...
오늘 나무에 주렁 매달린 꽃들을 보고서야 세상이 환해지는 걸 느꼈는데 말이지...
 
어쩌면 봄은 자연의 계절 변화에 따라 오고 가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내 마음에 봄이 들지 않으면 분명 봄은 오지 않은 것일테니...
 
아마도 정말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살랑한 바람, 포근한 햇살, 화사한 꽃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화~안해지는 봄, 그런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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