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진민
배우 - 이범수(상현), 이은주(경우), 봉태규(상규), 변희봉(복덕방 노인), 권혁풍(아버지)
DVD상점에 가면서도 자꾸 살까 말까 망설였던 영화. 사면서도 에이~ 요즘 볼만한 거 안나오네 하면서 대타로 샀던 영화. 기대가 적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 나한텐 살짝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신파이진 않은 듯 해서 좋았다.
이범수의 연기가 컷마다 좀 튄다는 느낌이 있었고 봉태규는 재밌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는 느낌도 좀 있었고 이은주는 장님연기가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았다. 변희봉씨야 말할 나위 없고....
이야기가 3분의 2를 넘어가면서 갑자기 튀는 느낌이 가장 아쉬웠다는 생각. 보면서 왜 자꾸 UFO일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UFO가 아니고는 그 줄거리에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기도 했다. 사실 UFO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해서... (게다가 X-file에서 지구를 지켜라에서 무척 강한 이미지이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사랑과 희망에 접목시키는 게 나에겐 좀 낯선 느낌도 있었다.
UFO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이야기로서만 볼 때 나름대로 충분히 공감을 할 정도는 되었던 듯 싶다. 경우의 부모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도 상현의 가족사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 충분했고 그 둘의 이야기들은 잔잔하게 재미있었다.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그러나 자주 접하지는 못했던 모습들...
장애인을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은 시선은 참 예뻤고 젊은 버스 기사의 즐거운 삶의 모습도 흐뭇했다.
진심을 알았을 때만 마음이 열리는 것.
그건 어느 누구를 만나던 어느 시대를 살 건 같은 경우일 듯 싶다. 그런데 진심을 안다는 것은 꼭 상대방의 진심을 안다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진심을 알았을 때 상대방의 진심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 결국 소통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두 사람의 열린 마음과 받아들이는 자세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첫 눈에 반한다는 건 꼭 사랑하는 마음을 동반하진 않겠지만 그리고 그건 사실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겠지만 그 첫 눈에 반하는 감정은 쉽게 떨치기 힘든 유혹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은평구를 구석구석 다녀보진 않았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 좋더라.
그리고 여전히 이은주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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