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9일 월요일

색다른 체험...

처음 가본 민속촌. 상해 분들도 내가 처음 와본다고 그랬더니 웃으신다.
정말 한국에 살면서 가본 곳은 그리 많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외국(많지는 않지만)은 가본 곳이 좀 되는 듯 하다.
중국도 중국인들은 가보지 못한 곳들도 난 다녀봤으니까...
 
여기 저기 둘러보고 줄타기 공연도 보고 탈 만드는 곳에 가서 보고
사진도 찍고 그네도 타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중국의 모습과 다른 것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중국과 비슷한 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는
상해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얘기 나누면서 나 스스로도 많이 알게되는 느낌이었다.
 
민속촌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정말 선조들은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민속촌 안은 그다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무가 많았던 탓도 있지만 옛날 집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참 시원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어도 부채가 있다면 슬쩍 바람 일으켜 여름을 거뜬히 날 것만 같다.
 
서울 시내는 각 집마다 빌딩마다 자동차마다 뿜어내는 에어컨의 뜨거운 열기로 시내는 찜통이다.
뉴스를 들으니 한국보다 더운 나라에 온 사람들도 한국이 조금 덜 더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찜통같다는 얘기들을 한다.
더위는 자연이 움직여가며 만들어주는 게 아니고
이젠 사람이 직접 만들고 못견뎌 하는 게 되버렸다.
 
아~ 민속촌 안에 있는 오락실, 놀이기구를 보며 창꽝시 감독님과 얘기를 했는데
둘 다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과 이런 전통적인 곳에 놀이기구는 정말 보기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아마도 어린이들을 위한 것일텐데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한국 옛날 놀이들을 개발하고 연구해서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싶다.
돈을 벌고 싶다는 단순한 장삿속은 여전히 좋은 취지를 해치고 생각을 병들게 한다.
 
민속촌을 떠나 서울시청에서 시장과 간담회가 있었는데
서울 광고테잎을 소극장에서 함께 관람했다. 아~ 무척 부끄럽다.
명색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한다는 서울시가 만드는 광고가 저런 수준이라니...
사운드의 형편없음과 편집의 산만함과 계획되지 않은 광고 내용.
아무런 감흥도 없고 그 짧은 광고를 보는 중에도 깜빡 졸 뻔 했다. 으~
 
시장과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이동.
서로 아는 감독들끼리 혹은 서로 알게 된 사람들끼리 사진을 찍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시장이 들어왔다. 음... 정말 관상 좋지 않군. 부시랑 너무 닮았다고 느꼈다.
근래에 기사를 접한 서울 시장의 몇 몇 이해 안되는 행보들을 접하면서 더더욱 느낌이 싫다.
거만하게 얄팍한 웃음의 깊이로 사람들과 악수를 해주며(!) 사진을 찍어주며(!)....
그리고 역시 또 틀에 박힌 '바쁜 스케줄로 인해 먼저 자리를 떠나겠다'는 멘트를 날리며 퇴장.
 
아~ 그리고 보니 시청 앞 행사는 한 번도 보지 못했었구나.
사람들도 많이 오고 나름대로 즐거운 공연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한 번도 전시장에 들어가질 못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한다.
그들은 역시 행사의 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조금 일찍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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