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 갈 때 가지고 가서 보여줄 사람들이 있다.
띵따뽀 선생도 한 번 보여달라고 그랬고 상해에 있는 중국 동생도 보여달라고 했기 때문에...
오야(중국어 발음으로 유럽, 아시아를 뜻한다;欧亚) 전자 상가를 가서 변환시켜줄 상점을 찾았다.
처음 찾아간 곳은 한참을 물어보고 테스트 해본다. 그리고 다른 손님 일도 본다.
그러기를 한참 결국 한다는 말이 '못하겠다'는 것이다. 젠장...미리 말해주면 입이 아픈가?
내가 가지고 있는 테잎은 VHS에 NTSC방식이서 그렇단다.
디지털 6m도 NTSC라 좀 어려운 모양이다.
상가 6-7층을 빙빙 돌면서 또 그런 작업을 하는 상점이 있나 기웃거리다가 겨우 찾았다.
여기에서는 DVD압축 방식을 쓰지 않고 60-70분 짜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용량을 많이 담을 수 없다고 한다. 한 장에 35원. 90분짜리 DVD는 60원이랬으니 비슷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ANYWAY', '초대', '소화불량' 등 6개는
전체 시간이 딱 90여 분 나올 것 같았는데
결국 이 곳에서는 2장의 DVD로 만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NTSC를 PAL이나 혹은 NTSC를 떠낼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곳에 맡기는 값 10원을 더 달라고 한다.
별로 깍기도 싫고 그 정도면 되겠다 싶어 총 80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래 저래 확인하는 게 레코딩 방식이 다르다 보니 체크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앉아서 졸다가 말다가 사람들 일하는 것 봤다가...
기계는 적당히 돌아가는 걸 놓고 쓰는 데 나름대로 전문적인 느낌은 있다.
프로그램은 프리미어도 아니고 에펙도 아닌 베가스 비슷한 걸 쓰는 데 처음 보는 거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프리미어 비슷한 게 괜찮더군.
오늘은 작업 마무리를 못하니 내일 오라 한다. 내일 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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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이가 디카가 생겼는데 충전기가 없다면서 사야한다고 한다. 오야 가는 김에 같이 가서 찾았는데 어째 Sanyo 전문점이 없다. 다른 기종들은 다 있는데... 한참을 돌다가 우연히 똑같은 기종을 찾아냈는데 충전기만은 따로 팔 수가 없다고 한다. 이상하다. 이것도 부탁하면 다 팔고 들여놓을 수 있는데... 도대체 얘네들 기준은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게다가 산요 대리점은 장춘 시내에도 없다고 한다. 뭐지??? 결국 못사고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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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DVD를 몇 개 샀는데 오오~ 프레드릭 벡과 알렉산더 페트로프의 단편이 들어있는 걸 발견. 다시 '노인과 바다'를 보다. 예전에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스크린으로 '노인과 바다'를 처음 접하고는 그 감동과 설레임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T.V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격적이다. 이미지, 그림만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은 흔하지 않은데 아마 이 두 감독이 그 흔하지 않는 감독들이지 싶다. 감동을 받으면 가슴이 울렁이고 시큰거리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오늘도 그런 조짐이 보여 감정을 아껴둘 요량으로 후다닥 꺼버렸다.
난 저렇게 아트웍이 완벽한(?) 작품을 만들 거라곤 꿈도 꾸지 않지만 다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고 싶다. 생각해 놓은 몇 개 이야기는 괜찮다고들 하는데 언제쯤 완성을 하게 될까...
'노인과 바다'를 다시 접한 것 만으로도 뿌듯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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