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프 측에서가 아닌 SPP측 행사라고는 하는데 시카프 관계자들이 책임을 지는 모양이다.
'중국의 날' 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사람이 적게 올까봐
'만화의 밤' 행사와 같이 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
중국 사람들은 많이 온 것 같았는데 상해에서 온 사람들 빼고는
몇 개 지역에서 온 만화 관련자들이 참여했다.
'만화의 밤' 위주가 된 '중국의 날'이라고나 할까?
중국 특별전(사실 특별전이라고 준비해놓은 것도 없지만)을 한다고 하면서
구색 맞추기 행사가 된 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진행측에서 진행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중국분들에게 무척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중국분들 표정을 보니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그리 썩 즐거워 보이진 않는다.
하긴 중국 사람들은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자존심을 중시하는 습관이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걸 조금 알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측에 말을 하고 자리를 떴다.
사실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원로 만화가들이며 출판 만화 사장들도 꽤 있었는데
중국측과 개인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인사도 하지 않고 다들 자리를 떴다.
행사장이 정말 '시원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측 담당을 맡고 있어서 더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좀 너무한다.
진행요원들은 자기 일들을 보느라 바쁘다.
어느 누구도 나서서 이상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려 하진 않는다.
책임자를 찾아서 말을 하는 건 좋지만 별로 적극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중국의 날 플랭카드를 만든다고 법석을 하고도 결국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글자 크기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걸어 놓았다.
문득 여전히 한국은 중국을 얕잡아보고 깔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과하게 말을 하자면 한국보다 비교적 못산다고 생각되는 나라에 대해서는
그다지 썩 '예의'가 없다.
결국 중국분들 먼저 숙소로 돌아가 쉬게 하고
몇몇 분들은 나에게 물건 살게 있다며 안내를 부탁한다.
동대문을 모시고 가서 2-3시간 정도 돌면서 구경도 하고 물건도 샀다.
난 물건 사는 쇼핑을 싫어해서 어떤 물건을 어디서 파는 지도 잘 몰라 헤맸는데
다행이 몇 가지 맘에 드는 걸 샀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문득 나에게 묻는다.
"한국 특색있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정말 대답하기가 힘들었다.
한복, 하회탈, 고려인삼차...등 몇 개를 말하고 났지만
나머지 물건들은 중국에도 비슷비슷하게 있는 물건들.
이런 생각이 든다. 한국의 특색은 무엇일까? 문화적 특색은 무엇일까?
애니메이션, 만화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색을 발견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음...내일은 중국 애니메이션 학회 부회장님(7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께서 귀국하신다고 하는데
서류처리를 하려고 받아놓은 여권과 비행기표가 모두 내게 있다.
아침 새벽같이 호텔로 넘어가야 한다.
흠...3시간 정도 잘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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