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일 월요일

시카프의 시작...

오전에 일어나 공항으로 가서 중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아야 했다.
정대파, 장국강, 장리 이렇게 세 명이 일단 입국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내일 온다고 한다.
어제 잠을 제대로 잘 못자서인지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비몽사몽.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는 약 20여분 늦어지고 유제연 팀장님과 함께 기다리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오는 비행기는 거의 3-4시간을 연착하게 되고
기다리는 동안 유팀장님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예전에 대우 종합상사에 계셨다는데 대우가 사라지게 되면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는 얘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일 하는 사람들은 너무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는 얘기들...
그런데 애니메이션 관련한 이야기는 동감하는 부분들이 있다.
사실 외부인이 바라보는 시각은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객관적일 때가 많긴 하다.
관계자가 말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속해있는 사회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니까.
 
자기가 속해있건 속해있지 않건 간에 정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은 참 중요한 것 같다.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덕'을 발휘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긴 하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 그건 본인 스스로에게도 좋은 점이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왔는데 호텔 셔틀버스가 도착을 하지 않아
또 한 두 어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고 지루함이 조금은 피곤함으로 연결되는 듯 했다.
 
중국에서 온 사람들 중에 두 분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고 했다.
날씨야 상해보다 시원(?)하겠지만 서울의 생긴 모습들은 상해와 많이 비슷한 가 보다.
대도시들이야 생긴 모습이 이란성 쌍둥이같은 모습들이긴 하지.
스타일도 사라져가고 독특한 고유의 모습들은 특별지구처럼 관광명소가 되어가는...
 
호텔에 짐을 풀게 해드리고 이런저런 불편한 점을 체크한 후에
또다시 조직위 사무실로... 내일 오실 분들 펑크가 나고 체크가 안되고 난리다.
내가 담당한 부분이 아니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어 하는 자원봉사자는 없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내일 또 한 바탕 돌아다녀야겠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다.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 찝찝은 해도 즐겁다.
 
그런데 정말 상해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하긴 하다.
북경 사람들하고는 서로 앙숙이지만 중국 제일의 도시에 사는 거라 생각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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