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일 수요일

밤을 새우고...

PT를 준비한다고 밤을 꼬박 새웠다. 밤 샌다고 일을 잘 하는 건 당연히 아니기에 뿌듯한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때론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는 것도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서둘러 집을 나서고 약간 허기진 기운의 상쾌함을 느끼며 지하철을 타고 가는 아침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그 속에 익숙한 편안함도 있네.

사실 중국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술을 마시다가 날을 샌 적은 있지만 그 때는 꼭 아침에 잠을 청해 오후에 일어나곤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날을 꼬박 새고도 오후까지 말짱한 정신으로(조금은 졸리지만...;;;) 회의다, 뭐다 하는 일까지 버겁지가 않다. 속을 비워내며 사는 삶의 힘인가 싶기도 하다.

앞으로 정신없는 생활이 종종 있을 것 같지만 두렵다기 보다는 긴장이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그런 긴장감.

조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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