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가 정책대결이 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 중에 적지 않는 수가 자극적, 선정적 선동에 쉽게 휘말리기 때문이다. 한 번 휘말린 후에는 뒤를 돌아보며 성찰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런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사기행각을 벌이는 일은 참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일들을 벌여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거나 정신을 털어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게 당하고 나서 정신을 차린 다음엔 성찰을 하며 그런 상황을 개선하거나 그런 일을 벌인 자들을 엄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에 급급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기행각에 전문가 행세를 하며 그 대열에 동참한다. 적어도 그렇게 살아내지 못하거나 살아내는 척도 못하는 사람은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바보병신이 된다. 세상에서 자기 논리와 판단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 사는 이 나라에서는 평범하게 산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걸 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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