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1일 화요일

한국노총과 이명박, 그리고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이명박을 지지한다? 태생부터 어용이었고 정부의 시녀였던 한국노총(구 대한노총)과 이명박의 조합은 그럴듯 해 보인다. 아마도 이런 조합을 예견한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충격을 받은 이들도 있었을 것 같고..

노동자의 탈만 쓴 한국노총, 이들로 인해 부디 사람들이 한국의 모든 노동자가 이명박을 지지한다..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국노총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스스로가 대한민국에서 터를 잡고 땀을 보태는 노동자라면 부디 현실을 직시하면 좋겠다. 이용득 위원장은 전에 "100분 토론"에 나왔을 때도 이상한 소리를 해대더니 결국 이런 멋진(?)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이명박이 "설사 반노동자적 인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명박 후보의 그런 인식을 한국노총의 정책연대를 통해 바꿀 것"(?)이라며 "자신 있다"고 했단다. 헛헛. 범을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겠다는 논리인 것 같긴 한데 말만 번지르하지 이용득 위원장이나 그 주변인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판세를 보아하니 이명박 굳히기로 갈 것 같고 굳어진 판세는 다시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으니 일단 권력에 손 내밀어 모양새 좀 내고 한 구역 선점하려 했던 모양이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는 늘 반대걸음을 걸었던 것 같은데(이랜드 사태 때도 그랬다) 뭐,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나!구나. 민주노총의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권영길에 올 인을 했는데 한국노총은 범을 잡겠다는 구실로 이명박에게 올 인을 했으니 정말 이번 대선은 여기저기서 풍성한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한다.(수 많은 볼거리 중 압권은 김종필이 한나라에 입당하고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것! 그리고 이렇게 지지유세를 한다.)

한국의 노동자라고 해서 모두가 다 노동자는 아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듯이 신분에서부터 사상, 삶의 가치까지 분명 다른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암튼, 어쨌든 간에 한국노총이라고는 하지만 "노총"이란 단어를 내세우는 단체에서 이명박을 지지하겠다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니 매체에 찍혀 날리는 활자를 보고 있는 나, 기분 참 묘하다.


그러면서 역시 "삼성이야!"를 되뇌였다. 모든 게 "돈"으로 통하는 사회. "돈"이 된다고 하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달려드는 사회. "돈"없는 부모는 잘 찾아뵙지도 않는다고 하는 사회. 권력이 돈을 키우고 돈은 다시 권력을 생산하는 사회. 그게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다. 한국전쟁 이후에 이 땅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변한 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노총, 이명박의 "노동관" 바꿀 수 있을까?

술렁술렁술렁 - 술렁이는 노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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