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라디오에서 오늘 밤 군소후보 토론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참, 드디어 하는구나. 허경영의 울트라캡쑝킹왕짱 공약을 언제 후보 자신의 육성으로 들어보나 했는데 오늘 밤 그 기회가 주어졌으니 정말 보고 싶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토론회 시간. 다른 일 때문에 처음부터 지켜보진 못했지만 참주인연합 정근모, 경제공화당 허경영,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은 정말이지 열심히, 진지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솔직히 그들이 말하는 공약 중에는 주요 후보들의 공약보다도 매력적인 게 많았다.
아이큐 430의 허경영은 계속해서 발언시간을 넘겨 그의 목소리는 마이크 너머 궁시렁 대는 사운드로 매듭을 짓곤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발언시간을 늘려주거나 단독 정견발표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다가 당선되면 국민연금제도 만든 사람들을 다 처벌한다거나 국회의원 100명으로 확 줄여버린다거나 정당제를 폐지한다거나 등등 입만 열면 화끈한 공약들이 쏟아지니 발언시간 때문에 궁시렁 사운드로 마무리를 장식해야 하는 그가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른 후보들 역시 각자의 정치색깔을 확실히 드러내며 타협없는 정책발표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지금 선두다툼하고 있는 후보들 간의 정책은 민노당을 빼고는 대체로 오십보백보 아닌가? 이들 군소후보는 각자의 출신성분에 걸맞는 정치색을 선보이며 아주 단호하고 확고한 정견들을 발표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느 세미나처럼 6명의 주요 후보자들이 발표자로 나서고 군소후보 4명이 패널로 참석해 엄청난 에너지로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다. 그렇게 주요 후보자들과 군소후보자들이 열띤 공방을 벌이게 되면 정책적인 면으로도 많은 비교가 될 듯 싶고 국민들의 선거관심도 상승하게 되지 않을까. 표면적으로만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 나라에서 획일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난상토론이 벌어지면 참 좋겠다. 뭐, 어차피 이번 대선 경쟁 끝까지 보는 것도 지겨운 마당에 말이다.
■ 군소후보 TV토론..이색정책 `눈길'
■ 1997년 군소후보 토론회에서 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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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from: 허경영에 대한 나의 생각 ...
답글삭제어제 잠깐 이색적인 공약들로 이번 대선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허경영 후보가 토론에 참석한 것을 보았다. 물론 다른 군소후보들도 있었지만, 나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자라 주의 깊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허경영 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긴하다. "어.. 저렇게 하면 되겠네... " 라는 생각 말이다. 주변에 허경영이라는 후보를 보고 그냥 "재미있는 꺼리"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경우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