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4일 화요일

亂心

亂心

노란 개나리가 슬퍼 보였던 게
눈부신 햇살 때문이라고
투덜거리던 내가
눈매가 촉촉해진 건
- 그저 가슴이 아프더라고... -

향은 쉼 없이 새로 태워지고
찌개도 계속 끓고 있는데
시끄러운 인간들이 싫다며
홀로라도 훌쩍 벗어나려고
파리한 가슴 몰래 뛰쳐 나왔는데,

젠장맞을!
하늘은 너무 맑아 슬프고
개나리는 눈이 부시게 샛노란데
새빨간 피가 배어 나오는 건
참 섬찟하더라.

후... 담배나 있었으면 하는 치욕에
아지랭이 뒤로 푸석한 미소 짓는 내가
어엿브다.

봄의 품안에
화창한 개나리 위로 무너져
한 숨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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