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 책자형 선거공보 자료가 도착한지 조금 지나 다시 투표안내문과 전단형 선거공보 자료가 또 도착했다. 처음 책자형 선거공보 자료가 도착했을 때 별로 챙겨보고 싶지 않아 한 켠으로 밀어두었는데 오늘 책자들을 뒤적여보게 되었다. 각 후보들의 성격과 정책, 정당의 색깔들이 잘 드러나는 책자와 전단들이었다.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디자인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각 후보들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어떤 감성으로 유권자에게 다가서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뭐,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당과 후보의 칼라와 디자인들이 조금 약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대단한 전문가집단들이 고민했었을 테고 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을 상황적인 한계가 있었을 거라 짐작(만) 했다.
암튼, 아쉽게 느껴진 건 이 자료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송된 것이라는 걸 감안할 때 맨 첫 페이지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에 대한 양식을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각 후보자들의 책자 및 전단의 디자인 컨셉에 맞게 폰트 및 표 양식을 알아서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라는 것은 유권자에게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공정성을 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첫 페이지의 디자인 포맷은 일괄적으로 통일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보들의 정보 공개자료를 보다 보니 눈에 띄는 사항이 있는데 후보자 전과기록과 소명서 란이다. 이 중 전과기록에는 이명박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해당(사항)없음이라고 써 있다. 이명박 후보는 처음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록되었다가 나중에 별지(스티커)를 붙인 형태로 되어있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있다.
소요죄 징역2년 집행유예3년 (1967.4.4 제2심 확정)
|소명서| 고려대학교 재학 중 6.3민주화운동 주도로 형을 받고 복역하였음
6.3 민주화운동이라..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긴데? 그건 그렇고 세간에 떠돌던 전과 17범이니 16범이니 하는 이야기들 때문에 전과기록 란이 부족해서 모두 기재할 수 없을 줄 알았더니 확정된 범죄사실이 없었던 모양이다. 전과라 함은 전에 형벌의 선고를 받아 그 재판이 확정된 사실이라고 하는데 이명박 후보는 해당사실이 6.3 민주화운동 때의 소요죄 밖엔 없나보다. 뭐, 어쨌든 의혹과 범죄'사실'은 엄격히 구분해야 마땅하긴 하지만 요즘의 분위기로 보면 어떤 범죄사실이 드러난다고 한들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 것 같고 관심도 두지 않을 것 같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인터넷이 100% 정답은 아닐지라도) 이명박 후보는 구속, 기소, 불구속, 구형, 항소 등 항목이 무척 많은데 이런 것도 형이 확정된 게 없으면 아주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대통령 후보자격"이 충분해지는 건지는 모르겠다. 정치판은 더러우니 뭐,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기엔, 그래도 탐탁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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