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2일 수요일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그럴듯한 음모론

기름유출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그저 약간의 기름유출만이 있었던 걸로 생각하고 관심있게 보도내용을 접하지 못했다. 이제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정말이지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기사를 검색하며 읽어보던 중 기름유출이 된 선박 이름이 "허베이호"라는 걸 알게 되었다. "허베이"라면 중국 선박이겠거니 생각하고 더 검색해봤다. 역시 "허베이호"는 홍콩 선주로 되어 있더라.

이번 사태는 "허베이호"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기름유출을 하지 않았을 테고 분명 부딪힌 배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 배의 선주 및 사고 원인, 배경, 보상대책 등이 보도되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 처음 검색을 시작했을 때는, 그리고 TV 뉴스를 통해 사건소식을 접했을 때는 그런 내용이 쏙 빠지고 태안의 어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 정부관계자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온다.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만 해도 그림으로 된 설명에 "삼성T-5" 선박이라던가 크레인, 바지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들을 봤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삼성"과 관련있는 거겠거니..생각하고 삼성 계속해서 사고만 터지네...라고 생각했던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소재에 대해 별 말이 없었고 "예고된 인재(人災)였다"고 하면서도 심층보도가 이뤄지지 않아서 뭔가 시원한 느낌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검색하며 돌아다니다가 "그럴듯한 음모론"을 읽게 되었다. 뭐, 음모론으로 떠도는 이야기가 실제로 그렇다고 밝혀진 바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쉽게 단정짓거나 무조건 믿을 수는 없겠지만 읽다보니 요즘의 한국이란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기해보니 답답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내가 음모 정도를 파헤치거나 분석할 정도는 아니고 아래 링크 걸린 글들을 읽다보면 조금은 뉘앙스가 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 방송뉴스엔 삼성중공업이 없다.

삼성, 잇단 대형악재로 곤혹

태안 사고로 유조선 발주받는다고?


* 기름유출사태 소식을 TV뉴스로 보고 있노라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바다, 생태계 모든 게 일순간에 황폐해졌다. 하지만 시커멓게 변해버린 바다, 태안 일대에서 모래 한 알에 묻은 기름까지도 닦아내려는 주민들, 그들과 바다, 환경을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은 분명 원래의 바다를 되찾아 올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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