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지난 11월 22일 에리카 김 인터뷰 방송분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주의조치를 받았다. 한참 BBK로 인터넷 곳곳이 뜨거웠던 터라 "시선집중"의 에리카 김 방송분은 인터넷으로 찾아서 들어봤다. 손석희가 한쪽 의견만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을 향해 거듭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의 반박의견도 듣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한나라당은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취소했고 100분 토론도 몇 차례 거부하고 말았다. 때마침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시선집중"에 주의조치를 내린 것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분명 "시선집중"의 방송내용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내려진 주의조치에 당연히 어리둥절할 밖에. 당연히 "시선집중" PD와 손석희 아나운는 이에 불복하고 항의를 했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검찰의 애매하지만 단호하고 확고한 수사종결 소식이 전해졌고 이명박은 활짝 웃었다. 그리고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총기탈취사건이 벌어졌다. 정신없이 몇 주가 지나갔다.
오늘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시선집중"에 내려진 주의조치를 취소하겠다고 한다. 피식- 웃음이 난다. 어치피 이렇게 결론이 날 것을 "시선집중"에 주의를 주며 프로그램 진행에 살짝 태클을 걸었던 것일 게다. 과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 11월 22일 방송분을 제대로 듣고서나 징계를 내렸던 것일까? 징계를 내리지 않아도 될 일 아니었나? 아니, 징계를 내려서는 안될 일 아니었나? 지금은 당연히 BBK관련 검찰조사가 종결되었고 이명박은 면죄부를 받게 되었으니 "그딴" 주의조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진 것일테지. 그리고 MBC에서는 계속 항의를 하고 귀찮게 굴어대니 이제 필요 없어진 징계는 그냥 지나가는 개에게 던져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될테지.
코딱지만한 권력(권한)이라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은 도대체 왜 그러나 싶다. 늘 사건 벌려놓고 수습은 나중에 대충 하는 작태들. 그러는 걸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따끔하게 혼을 내주지 못하는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은 누가 대신해 주려나. 이번 선거는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궁금하다. 방송이 누군가에 의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한심한 작태처럼 시시콜콜 간섭을 받는다면 방송 또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도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심증은 있는데(물증도 꽤 되지 않나?) 물증이 없으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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