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8일 목요일

SICKO,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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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감독<SICKO>를 보며 너무 통쾌하고 재미있어 웃다가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쿠바에서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인간대접을 받는 삶을 누리고 있구나 싶어 부러워 눈물이 날 뻔 했고, 미국 뒤만 졸졸 쫓으며 잰 척하고 싶어 안달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가난한 나는 도저히 큰 병에 걸려서는 아무런 희망도 없겠거니 싶어 두려워 눈물이 날 뻔 했고, 건보를 민영화하겠다는 새정부의 움직임이나 사람 목숨을 돈으로 환산해 자신의 배를 불리려는 의사들이 꽤 많은 현실이 답답해 눈물이 날 뻔 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미술감독의 친구가 쿠바로 놀러갔다가 겸사겸사 이빨치료(새로 해 넣었다던가?)까지 받고 왔다는 이야기가 황당하고 어이없게 들리기는 커녕, 방법을 잘 알아놨다가 나도 나중에 중한 병이라도 걸리면 쿠바로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병원에서 그 많은 치료를 받고도 치료비용 지불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캐나다, 영국, 프랑스, 쿠바인들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해맑은 웃음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얼마 전 뉴스 후 <병원진료비 알고보니...>에서 소개된 전체 치료비의 약 10%밖에 내지 않는 일본의 의료서비스를 보면서도 부러워 몸둘 바를 몰랐었는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100% 국가가 책임지는 나라가 있었다니 신천지를 알게 된 느낌이다. 그들은 되는데 왜 우리는 되지 않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인들은 사회주의를 비난하면서도 공교육, 도서관, 경찰, 소방서, 우체국과 같이 국가가 공공의 이익을 지켜주고 대변하는 사회주의와 닮은 모습들에 대해선 함구한다. 이미 자본주의 땅에서 저렴하거나 무료인 많은 공공 서비스가 실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는 왜 무료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 마이클 무어 감독은 묻는다.

부자들에게만 있었던 모든 권력이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중하층 사람들에게 이양되었는데 이를 "금고에서 투표함으로"라고 부른다. 전 영국의회 의원 토니 벤은 "1930년대 시절엔 실업자 천지였다. 하지만 전쟁 중에 실업은 없었다. 독일 놈들 죽이는 짓으로 전원 취업할 수 있다면 병원 건설, 학교 설립, 간호사는 선생 고용으로는 전원 취업 못할 게 뭐냐. 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 돈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을 위한 국민건강보험이 오는 (1948년) 7월 15일 시행됩니다. 이것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얻을까요? 이 보험은 여러분이 필요한 모든 질병치료, 치아치료 및 간호를 보장합니다. 빈부와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의료 전 분야를 지원합니다. 몇 가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요금은 필요없습니다. 가입조건은 없지만 이것이 자선활동이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이 보험은 납세자 여러분들의 혈세로 운용되며 아플 때 그 부담을 덜어드릴 뿐입니다."

- 다큐멘터리 내용 중(영국이 국민건강보험을 시작하며 발표한 성명)

 

국민건강보험 납입금 액수를 늘리더라도 100% 무상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국민건강보험이 자선활동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니 잘 지켜봐달라고 호소하는 영국정부와 나누는 만큼 자신에게도 n분의 1의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는 걸 믿는 영국국민, 그렇게 서로의 약속을 지켜냈던 영국이 세계2차대전이 막 끝난 후 국가 정비를 해야 할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국민건강보험이었다. 영국의 사례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현될 수는 없는 일인가?

 

마이클 무어: 만약 대처 수상이나 블레어 수상이 의료복지를 서서히 없애겠다고 발표했다면...
전 영국의회 의원 토니 벤: 그게 나라 뒤집힐 일이지요.

- 다큐멘터리 내용 중

 

우리는 2mb 정부의 복지정책을 들으며 국민들이 나라 뒤집는다고 해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고 있다. 행여 정말로 국민이 나라 뒤집는다고 하면 정부에서 바로 공권력을 투입해 잡들이를 하고 있으니 의료복지는 커녕 그 어떠한 합리적 제도나 정의로운 법의 구현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정작 분노할 대상과 시기를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정의롭게 분노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일까.

 

전 영국의회 의원 토니 벤: 민주주의야 말로 그 어떤 것(사회주의 혁명 등)보다도 세상에서 제일 혁명적인 것입니다. 주권이 있으면 그걸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 흔히 말하는 이 선택이라는 개념은 늘 같습니다. "뭐든 하나 골라라"라는 거죠. 하지만 이 선택이란 건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고 볼 일입니다. 만약 누가 빚꾸러기가 되면 그 사람에겐 선택의 자유가 없지요.

마이클 무어: 평범한 직장인이 빚에 몰리면 체제는 이득을 볼 텐데요?

전 영국의회 의원 토니 벤: 맞습니다. 빚을 진 사람은 희망을 잃고 절망한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으니까요. 자, 그들은 늘 온 국민이 투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는 만약 영국이나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면 민주투쟁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그런 일이 없도록 국민들이 계속 절망하고 개탄하도록 하는 거죠. 국민을 통제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공포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국민은 휘어잡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을 대하는 특별한 자세가 있지요. ‘저 사람들은 배워도 안 되고 건강해도 안 되고’ ‘사기충천해도 안 된다’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라고요. 인류의 상위 1%가 세계의 80%의 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은 사람들이 그걸 참는다는 겁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어지럽고, 겁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최선이란 시키는 대로 일하며 소박한 꿈이나 꾸고 사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 다큐멘터리 내용 중

 

지난 10년 무엇을 쟁취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무엇을 뺐겼고 무엇을 잃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5년 무엇을 얻고 잃게 될 것인가. 내 자신도 모르게 시스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계속해서 가진 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일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방법으로 배를 불리지 말란 소리다. 한국이란 나라에 태어난 게 내 자유의지는 아니었다 할지라도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런 국민들의 권리를 이양해 준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대신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상식이고 민주주의다.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바로 끌어내리고 혼을 내야 한다. 잘못을 뉘우치니 한 번쯤 봐주자는 나약한 생각은 집어쳐야 한다. 그런 생각들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들을 만들어냈고 그들을 배불리게 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냈다.

 

다큐멘터리 <SICKO>를 보는 내내 너무 많은 생각들이 뒤엉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장되고 있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정리될 것 같지만, 한가지 이건 알겠다.

 

"바보야, 복지가 문제야!"

 

복지는 비단 의료복지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교육, 주거, 문화, 예술, 식생활 등등의 삶의 여러 방면에서의 복지를 아우른다. 삶의 질을 높이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복지 밖에 없어 보인다. 언젠가 "복지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애니메이션에 희망은 없다"며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이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대한민국의 국민성"에 대한 여러 이면들이 떠올라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지 막막한 마음이 앞서지만, 역시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새정부의 수장이 말하는 "복지정책이 곧 고용확대이며 빈곤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눠주기식 복지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을 낼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을 돕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는 따위의 이야기를 들으면 숨이 턱 막힌다. 현재 부와 가난이 대물림이 되는 건 사실상 맞지만 그렇다고 가난은 사라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이 있는 건 필연이다. 복지는 빈부, 신분, 나이,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어야 한다. 부와 가난을 들먹이며 복지를 곡해하며 욕보일 일이 아니란 거다.

 

워낙에 유명한 다큐멘터리라 많은 사람들이 봤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은 꼭 봤으면 좋겠다. 이 영화 안에는 의료복지에 관한 이야기만 담겨있는 게 아니다. 개인, 시스템, 법, 정치, 국가가 모두 등장한다. 그 상관관계를 잘 살펴가다 보면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은 모두 재미있는데 이번 <SICKO>는 재밌으면서도 슬프고 감동적이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도록 슬픈 다큐멘터리다.

2008년 2월 26일 화요일

동화(童話)에 대한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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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림...동화책 맞아?"라는 기사를 읽으며 문득 "천사를 죽이다"가 떠올랐다. 천사에 대한 바뀌지 않는 고정관념은 오히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그들의 사리분별력을 떨어트린다. 세상의 진실은 가려지고 오해와 왜곡된 시선을 강요받는다.

『해님달님』의 경우, 호랑이를 예쁘게 그려낸 ‘장식성’이 문제로 꼽혔다. 책 내용 속 호랑이의 역할은 엄연히 ‘악(惡)’. 아이들에게 줄 떡을 다 빼앗아 먹고, 그것을 내준 어머니까지 잡아먹은 뒤, 그것으로도 배가 차지 않아 집으로 달려가 두 아이까지 잡아먹으려는 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그림에서부터 떡 그릇을 머리에 인 채 사뿐사뿐 걷고 있는 ‘예쁜’ 호랑이가 등장한다. - 기사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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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선진화, 신화, 실사구시, 승자독식

  • 드디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 들었다. 감언이설과 포장된 가치로 가득한, 신뢰할 수 없는 한 개인이 승자독식사회의 최상위에서 가진자들을 위한 스타트를 시작했다. 30세 이후엔 관상 및 사고체계가 굳어진다고 했으니 권좌 위의 그 역시 변함없을 터. 괴롭다.-_-; 2008-02-25 11:52:43
  • 실용주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mb 정부는 진정한 실사구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2mb 자신이 속했던 계급이었으니 상위계급을 위한 실용주의는 무척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서민들을 위한 "실사구시"다. 그게 민주주의국가에서 대통령이 할 일이다. 2008-02-25 12:07:28
  • 선진화, 실용, 신화, 꿈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과거의 한국은 '개천에서 용 나는' 나라였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한국은 '용궁에서 용 나는' 사회가 되었다. 2008-02-25 13:51:05
  • 신화와 꿈은 하위계급의 눈을 가리는 수간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진정한 선진화는 복지의 선진화다. 서민들의 각 개인의 삶에 실사구시를 실현하는 게 진정한 실용이다. 그러나... 지금은? 2008-02-25 13:51:59
  •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중산층'이 아니면서도 '중산층'으로 인식하길 바라고 '고위층'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중산층 이상과 고위층만이 사람답게 사는 한국에서는 그런 노력들이 전혀 추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그건 소위 공식 '메뉴얼'일 뿐이다. 2008-02-25 13:53:23

이 글은 jumpkarma님의 2008년 2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8년 2월 25일 월요일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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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타오르고 있을 때 쓰기 위함이 아닌
모두 다 타고 난 후 재만 남았을 때
꺼지지 않은 불씨를 위한,
마지막이 깔끔하기란 쉽지 않기에
집착과 미련이 다시 타오르려 할 때 필요한,
내 마음의 불을 끄기 위해 필요한 소화기.

2008년 2월 22일 금요일

기자의 글솜씨, 무혐의 2mb, 아-대한민국

  • 이 따위 기사를 읽고 있으면 이런 기자를 뽑는 신문사가 미친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마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로 오독할 수 밖에 없도록 글을 쓰는 기자, 넌 누구냐? 2008-02-21 16:46:30
  • 이명박에 대한 모든 혐의는 없다고 판단한 검찰, 증거수집은 대충하고 당선인과는 꼬리곰탕 먹으며 조사하고 난 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다닛!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검찰. 2008-02-21 16:53:55
  • 대한민국 예비 대통령은 사기꾼에게 속고도 속은 줄 모르고 있었던, 사기꾼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왔던 사람. 사람 보는 안목이 없다는 소리. 그런고로 인수위원회와 장관 내정자들 역시 사기꾼인지 아닌지 일단은 의심해보고 검증해보는 게 좋을 듯. 2008-02-21 16:57:03

이 글은 jumpkarma님의 2008년 2월 2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 정치다큐멘터리 2부작


처음으로 공개되는 청와대와 청와대 사람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밀착취재. 곧 봉하마을로 돌아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회고, 기록, 베일에 싸여있던 청와대의 공개를 통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카메라에 담았다. 노무현에게 표를 던졌고 노무현을 지지했으며 노무현에게 실망하고 노무현을 잠시 잊었었던 일련의 과정 속(노무현이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변해 가면서 생긴 필연 같은 것)에서 느낀 게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 그로 인해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많은 공간들이 열렸고 다가서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이번 MBC 스페셜, 정치다큐멘터리 2부작을 보면 노무현으로 인한 변화가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을 지지하던 지지하지 않던 그로부터 공과를 확실하게 따져보건 그렇지 않건 MBC가 준비한 이번 스페셜 다큐멘터리는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소중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미디어 보도를 접하다 보면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이 과연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용비어천가를 읊자는 것도 아니고 과(過)를 덮고 공(功)만을 치하하자는 것도 아닌데 그저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었다는 '죄목'으로, 입을 열면 입을 열었다는 '죄목'으로 단죄하며 최소한의 예의도 지켜지지 않는 작태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그의 공과는 천천히 따져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후에 설레발을 쳐도 되지 않나. 그런 이성적 태도가 부족한 즈음이다. (정치, 경제)권력에 굴복하는 언론, 검찰, 줄서기 선수-정치인들, 그 뒤로 앞으로 나란히 한 여러 군상들 역시 이성적 태도보다는 심정적, 혹은 감정적 태도로 판단하고 취사하는 경우들이 많고 제 멋대로인 경우가 속출하다보니 더더욱 이성적 태도가 아쉬운 때다. 여전히 전씨, 노씨는 전 대통령 예우를 다 갖춰 받고 있는 세상에서 말이다.

그래서일까.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내내 '좌파 방송', '빨갱이 집단' 이라 자주 욕을 얻어먹던 MBC는 노무현과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약간의 감성을 보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이 느껴졌고 그런 시선과 함께 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쓸쓸해지기도 했으며 한 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했고 한 편으로 울컥하기도 했다. 이렇게 따뜻한 정치다큐멘터리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물론 프로그램 제작자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애를 썼겠지만 나래이션과 함께 등장하는 각 부처의 행정관들, 노무현 대통령의 눈 빛, 표정, 인터뷰을 보고 듣다보면 어느 정도 가공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진솔함이 느껴지고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정을 보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떠나는 사람, 호통을 치며 혼을 내더라도 오늘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모든 이들은 지난 5년 간 정말 수고했음이 느껴지더라. MBC가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던 탓도 있을 게다.(분명)

이런 프로그램이 과거엔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 5년 후에는 2mb의 선전용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기에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를 공개하고 밀착취재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나름의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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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1일 목요일

스티브 잡스에게 배워야 할 10가지...?


예전에 스티브 잡스의 ipod nano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새로운 프리젠테이션은 보기도 전에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맥북 에어 관련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러던 중 BKLOVE BLOG의 "이렇게 비주얼이 중요한거군요"라는 포스팅을 보다보니 스티브 잡스에게 배워야 할 10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1. Set the theme (테마를 설정한다)
2. Demonstrate enthusiasm (열광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3. Provide an outline (개요를 제시한다)
4. Make numbers meaningful (숫자를 의미있게 만든다)
5. Try for an unforgettable moment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든다)
6. Create visual slides (비주얼한 슬라이드를 만든다)
7. Give 'em a show (쇼를 보여준다)
8. Don't sweat the small stuff (사소한 것에 걱정하지 않는다)
9. Sell the benefit (사용자들의 입장에서의) 이득을 판매한다)
10. Rehearse, rehearse, rehearse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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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klove.net/746
관련기사: Deliver a Presentation like Steve Jobs / Business Week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레몬펜(lemonpen)을 처음 사용하다.

레몬펜(lemonpen)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보고 "와! 정말 좋은 기능인걸?"이라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블로그에 설치하는 것이 내겐 어렵기도 했고 조금 불편하기도 해서 잊고 지나쳤는데 요즘 종종 레몬펜을 쓰는 블로거들이 보여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레몬펜을 써보기로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플러그인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시범적으로 사용해보다가 불편하면 플러그인을 off 시키면 되기 때문에 편리해졌다. 물론 남긴 쪽지나 글들은 모두 레몬펜에 스크랩으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건 아닐 뿐더러 나중에 다시 플러그인을 on으로 돌리면 그대로 살아난다고 한다.

잠깐 사용해 보는 도중에 발견한 몇 가지 불편한 점(레몬펜이 아직 베타라서 여러가지 버그가 있을 것이라 한다)은 글을 쓸 때 < > 괄호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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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사장, 숨을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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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단백질>

닭사장이 곧 세상으로 걸어나온다. 이제 한참 소리를 입히는 중이다. 최규석 작가의 만화 <사랑은 단백질>이 숨소리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랑은 단백질>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프로덕션 시스템 뿐만이 아닌 여러 방면으로 보기 드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사뭇 기대하고 있다. 물론 재미있다! CGLAND에 연재했던 <사랑은 단백질> 프로덕션 노트를 소개할까 생각 중이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수고가 작품을 세상에 나오게 했다.

어이~! 태안군청, 보건복지부!

9시 뉴스를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던 걸 알게 되었다. 태안 기름제거 작업을 했던 군민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줬던 옷이 "방제복"이 아니라 "방진복"이었다는 것이다. 태안군청 관계자는 "방제복"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게 "방진복"이라고 알고 있었고그러는 와중에도 단가가 낮은 걸로만 찾았단다. 보건복지부는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받거나 조사하는 시스템도 없이 귀동냥으로 소식을 주워들으면서 사태파악을 하며 나라의 녹을 축내고 있었고 부직포로 만들어진 "방진복"이 지급되었음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방제복 뿐만이냐. 호흡기로 바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해주는 "마스크" 역시 "일반 마스크"로 지급이 되었다고 한다.

어이! 태안군청,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아... 후...기가 찰 노릇이다. 이따위 일들이 벌어지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公務"원을 믿을 수가 있겠나. 니들 부모, 식구들이 그 옷을 입고 그 마스크를 쓰고 기름작업을 했다고 생각해봐라. 가당키나 한 일이라 생각되더냐. 정말 짜증나는 국가 공무원들이다.

매일매일 스트레스 가득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태안 건'은 정말 화가 난다.

...턱없이 부족한 방제용 물자는 언제 도착할지 기약이 없었다. 1시간이 넘게 기다려 받아든 방제복은 기름이 자유로이 들락거리는 방진복이었다. 기름제거 작업을 하는데 먼지 방지하는 옷이라, 차라리 비닐로 된 비옷이 낫다. 용도가 어긋난 방제복을 쉽사리 통과한 기름은 속옷에까지 침범했다. 그나마 지급받은 고무장화는 불량이었다.... 출처: [르포]신두리 해변 생명체 씨가 말라

만약 모두가 알고 있었음에도 방치하고 있었다면 고의성이 충분하고 그로 인해 발암물질을 떠 안게 된 주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 중에 생명에 심각한 위험이 온다면 직무유기로 인해 간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셈 아닌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담당 공무원들과 관련 책임자들이 문책당하지 않는다면 증세가 나타날 10-20년 후에 또 다시 억울한 일들로 시끄러워질 것이다.

2008년 2월 19일 화요일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한 나라가 슬퍼질 수 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한 나라가 슬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8살 소윤이의 생각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 다 큰 어른들은 대대손손 영어교육을 시키고 싶어 안달나있고 방방곡곡 땅을 파서 물을 채우려고 거짓을 재생산하고 있고 말을 잘못 뱉어 놓고도 들은 사람이 오해한 거라면서 오리발 내밀고 아웅하고 (검찰)영감들은 잘못한 사람들의 재산정도나 권력정도를 헤아려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고 별 세개짜리 큰 회사라는 이유로 겨우겨우 조사나 하면서 앓는 소리하고 있다. 거기에 그들을 찬양하며 배불리기 위해 눈에 핏줄 선 추종자들은 줄줄이 서서 콩꼬물의 달콤함을 느끼려고 눈 감고 아웅들이거나 잘못을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선의로만 해석하려는 거짓착함을 남발하며 판을 헤집고 있다. 여전히 한 사람(자신)의 잘못으로  한 나라(세계)가 슬퍼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미국에도 한국에도 영원한 삶을 누리기라도 할 것처럼 역한 미소로 새빨간 혀로 지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 Oh~my god!

2008년 2월 16일 토요일

감동적인 Will.i.am의 Yes We Can



Yes We Can

featured include: Jesse Dylan, Will.i.am, Common, Scarlett Johansson, Tatyana Ali, John Legend, Herbie Hancock, Kate Walsh, Kareem Abdul Jabbar, Adam Rodriquez, Kelly Hu, Adam Rodriquez, Amber Valetta, Eric Balfour, Aisha Tyler, Nicole Scherzinger and Nick Cannon


써머즈Will.i.am - Yes We Can (그리고, 윌.아이.엠의 글) 에 대한 포스팅을 읽은지는 좀 되었지만 동영상이 자꾸 보이지 않아서 오늘에야 보게 되었는데 아, 정말 감동적이다. 곡, 가사, 목소리, 연출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다. 특히 곡에 쓰인 가사가 미국 대선후보 Obama가 뉴 햄프셔에서 연설했던 내용 그대로라고 하니 놀랍다. 잘 쓰여진 문장은 그대로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고 했던가. 잘 쓰여진 문장엔 운율이 있고 기승전결이 있으며 높낮이가 있으니 가능한 일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 들으니 소름이 돋는다.  Will.i.am이나 Obama나  대단하긴 마찬가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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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제목 꼬라지하고는.."노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

채 모씨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노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란 말(문장)은 채 모씨 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거짓이 아니다. (토지보상문제로 진정도 내고 청원도 하고 그랬지만 담당공무원들이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니 맘대로 해라. 공무원의 위는 대통령. 그래서 채 모씨는 불을 지르게 한 건 노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 이라고..?!!) 문제는 저 문구를 뽑아 내 헤드라인으로 바꿔버리는 기자들의 제목짓기 행태다. 기자들, 언론사에 대해  아무리 비판을 하고 욕을 한들 골수까지 깊이 박힌 그들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와 행동양태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이번 채 모씨 인터뷰 내용에 대한 헤드라인 역시 그들의 기가막힌 작품인데 동영상을 보면 이번 헤드라인이 얼마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지 알 수 있다. 기자나 언론사들도 정치를 하고 싶은 게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을 잘 들어보면 어떤 기자가 하는 말이 녹음되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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