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3일 월요일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한 다른 기억, 다른 생각

* 아래의 글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김추기경이 주님의 품에서 영생을 얻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아래는 생각나는 감상을 적은 글일 뿐이다. 또한 아래에 링크로 소개한 글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적(善積)을 소개한 글이 없어 형평성에 어긋나는 듯 하지만 그 분의 업적과 긍정적 평가는 지금도 여전히 신문, 방송매체에 넘치도록 소개가 되고 있으니 충분히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들으며 그 분이 민주화를 위해 애썼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분이 과거에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들을 했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런데 모든 매체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화의 선봉, 대부, 양심이라는 수 많은 수식어를 동원하기만 했지 추기경의 지난 날에 대한 재조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도 역시 좋은 부분, 훌륭한 부분만을 집중 조명하더라. 어제(2월 23일)는 MBC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스페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는데 약간 한 편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그 분을 이해하는데 썩 만족할 만하지 않았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흠을 잡기 위해 억지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지난 날 내 눈으로 본 신문기사, 귀로 들은 방송 등이 떠올라 김수환 추기경 열풍이 왠지 찜찜했기 때문이다. 시대의 한 어른이 남긴 발자취는 그 나름으로,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고 추기경에게 크고 작은 사랑과 보살핌, 지원을 받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 걸 생각하면 김수환 추기경의 유해를 보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발길을 옮긴 40만 여명의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너무 힘들고 위정자들은 너무 무능해서 사람들의 마음은 기댈 곳 하나 없이 거센 풍랑에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흔들리는데 김수환 추기경같은 시대의 어른이 선종에 임하셨으니 마음을 그곳에라도 귀의시키고 싶은 심정 또한 이해가 된다. 

그런데도 찜찜한 마음은 계속되었다. 방송3사, 신문매체, 인터넷 매체, 블로거 할 것 없이 그 분의 아름다웠던 생애와 위대한 삶에 대해서 '찬양'을 할 뿐 지난 날에 대한 실수(혹은 과오)와 잘한 것에 대한 해석, 재조명 등은 없었기 때문이다.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보통은 매일 밤 뉴스의 꼭지로 내보내며 10분, 혹은 그 이상을 할애하는 경우는 다반사고 그 분의 장례절차를 전국에 생중계하며 추기경의 장례가 마치 국장(國葬)같다고 감동스러워하는 멘트들이 흘러나왔다. 

또한 안구를 기증한 추기경을 따라 장기기증서약이 평소보다 3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추기경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추기경의 장기기증과 그 분의 영향력에 대한 것 보다는 불같이 일어나 장기기증서약이라는 또 하나의 센세이션을 만들어버린 일반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이 생겼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건 알지만 스스로가 존경하는 사람의 행위를 본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지마는 지난 날 헌혈, 골수이식, 각막이식, 장기기증 등이 세계 국가들 중 하위권에 속한다는 방송, 신문 보도가 한 두차례가 나간 것도 아닌데 추기경의 선종으로 인한 장기기증서약의 폭발적인 증가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불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억지춘향으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추기경만큼 위대한 인물이 돌아가시지 않는 한,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서 장기기증이나 골수이식, 헌혈과 같은 일들은 다시 감소할 것이고 사람들의 기억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는 거다.

암튼,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석 하지만 그 속에서 자꾸 지난 날 불편한 사실들이 뇌리에 스치듯 떠오르긴 했지만 알아보진 못하던 차에 몇 가지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글이 100% 믿을 수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호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단지 언론매체에 등장했던 내용만을 가져와 본다. 아래에 언급된 내용들이 스스로가 찜찜하다고 느껴지는 감정을 뒷받침하는 기억들의 부분적 사실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1970-80년대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 정권에 저항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이 사실만으로도 존경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더 나은 진보를 이루어가야 할 시기인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이후 보여주었던 보수적인 행보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죽음 앞에서 무조건 칭송만 할 수 없는 이유다...

-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두 모습

...그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사학법 개정 반대'의 입장을 내걸고 강경발언을 지속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국선언을 직접 낭독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2004년 개혁입법을 둘러싼 공방에서 그는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개정'을 주장하는 쪽으로 전향했다. 그의 폐지반대 이유는 "“우리 사회의 친북 반미 풍조는 주체사상을 확대 전파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있기 때문에 국보법 폐지는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 김수환 추기경을 진정으로 추모하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

...시대의 양심으로 민주화와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일본군 장교전력과 친일파와 친일행위에 대한 침묵, 친일청산 반대,영남정권 인정을 바탕으로한 민주화,약자를 사랑한다면서도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약자였던 호남에 대해서는 냉정했던 점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김추기경 대국민 고해성사 아쉽군요

...김수환 추기경은 13일 "국보법 폐지는 아직 시기상조지만 개정은 필요하다"고 국보법 폐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한나라당이 밝혔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과거 여러 차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한 바 있어, 그의 이날 폐지 반대 발언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김수환 추기경, '국보법 폐지 시기상조' 논란

...김 추기경은 4일 발행된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0여명으로 조직된 노동자들은 이제 내전 현관문까지 봉쇄해서 출입하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살면서도 숨어살듯 지낸다”며 “예배와 미사는 물론 교무처 일도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물리적인 힘을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명동성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지를 사유물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항하기 위해 공권력에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 "명동성당 공권력투입 불가피"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극한 애정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없는 비판정신을 보였다. 최근 두 차례의 대통령선거 때 이회창씨를 열심히 지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치인들처럼 언론에 거론되지 않으면 심심한가 봅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발언도 그런 차원 같아요. 김 추기경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

- "김추기경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국보법 폐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나라 전체가 반미-친북으로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국보법 폐지 반대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서도 "북한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무익한 것"이었다며 폄훼했습니다. 사학법 개정에도 그는 적극 반대했고, 강정구 교수 파문이 일었을 때는 "그를 국보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정부가 '인권' 운운하며 그것을 막는 것이 참으로 혼란스럽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강압에 따른 이라크 파병 지지까지...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까지 이용해먹는 보수신문들

...“김수환 추기경께 편지를 써서 불의에 저항하도록 촉구해달라고 말씀드렸죠. 박형규 목사 등 개신교 사람들은 감옥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했지만 당시 천주교는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지학순 주교 외에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분들이 별로 없었죠.”...

- 미국인 신부, 인혁당을 기록하다


한 개인은 분명 평생을 살면서 잘잘못을 모두 저지르게 된다. 실수도 하게 되고 때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얽히게 되기도 하며 사상의 변화를 겪기도 하고 생각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양태일 뿐이며 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근거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거나 사회의 여러 약자들을 위해 노력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때론 어떤 사람들에겐 왜곡된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때론 그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사실만을 가려내지 않고, 진실만을 바라보지 않고 그 위에 어떤 감정과 사상과 이념을 덧씌워 판단하는 것이다.

위대한 인물은 전 생애가 하나의 흠결도 없이 깨끗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과(過)보다는 공(功)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공과를 정확히 기록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롭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잘잘못을 반추해보며 반면교사할 수 있다면 억지로 몰아가는 긍정의 힘보다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잘못은 덮고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위로부터 아래로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참된 '참회'가 어떤 것인 줄 알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모든 종교의 교조들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빈곤하고 약하고 힘없고 낮은 자들을 위해 당신들의 몸을 움직이셨다. 그것을 외면하는 순간 그것은 종교, 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은 교조들의 정신을 외면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유난히도 관대할 뿐이다.


** 별개의 이야기. 자료 검색하다가 읽게 된 구절.

...호 신부는 성직자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 평신도의 책임도 크다고 말한다. 성직자를 똑바로 세우는 것은 평신도의 몫인데, 평신도들이 ‘어리석은 백성’으로 남아 성직자의 말에 충실히 따르기 때문이다. 평신도가 신학을 제대로 알아야 성직자가 엉뚱한 소리나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 신부는 믿는다....

종교 내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관계만 그럴까. 이는 정치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댓글 26개:

  1. 긴글 쓴다고 욕 마이 봤는데...



    댁의 글 또한 개독 편향주의적인 발언이네요. 추기경 깎아내리기란 차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분노와 비판을 믹스시켜서 똥과 된장 사이의 본질을 망각한 애매모호함으로 글을 쓰다보니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고댕기다가 녹아버려 못먹는 마음에 괜히 혼자만 부아가 치미는



    초딩의 자괴적 식탐 디스트럭셔날라이징의 전형적인 증상인데?



    저렇게 글에 음영까지 넣어가면서 손가락 관절을 흥분시키면 원고료라도 나오나?



    그렇게 김수환추기경때문에 세상이 좆같아졌다고 생각하면 살아실제 들이대든지...



    죽음앞에서 꼭 쓸데없는 재조명 뭐 그딴소리하고 있네용.



    윗글같은 탁월한 여고생적인 정리능력으로 전두환이나 좀 비판해보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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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골 - 2009/02/23 13:00
    뭐, 어떤 내용이건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개독 편향주의라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겠고 분노와 비판이라는 맥락은 어디에서 캡춰했는지 모를 일이군요. 원고료가 나올 거라는 추측 역시 골님의 추측이고 김수환 추기경의 긍정적인 부분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도 못 알아들으니 답답할 뿐이네요.



    전두환의 비판은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인데 비판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골님이 그렇게 흥분모드로 댓글을 쓰기 전에 제가 적은 글의 요지가 무엇인지 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의 내용이 당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비판하고 의견을 개진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김수환 추기경 때문에 세상이 좆같아졌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니 흥분 가라앉히고 다시 읽어보시던가 아님 본인의 독해력을 의심해 보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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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꼭 개신교인들이 민주화 당시 투쟁했던 목사를 내세우며 김수환추기경님을 깍아내리더군요, 뒤에서 개신교회목사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면. 김수환추기경님은 전면에서 직접적으로 칼을 뽑았다는 점이요 다른점은.

    요 근래 개신교 측근 기사를 보면 추기경 신드롬을 시기하고 부러하며 애써 공적을 깍아내라고 개신교회내의 인물을 거론하며 인정못받아 억울하다는 식의 글이 쏟아지고 있더군요...이게 바로 개신교회의 문제점 다른건 보편적 교훈은 바로 보지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현상을 탐내며 교세경쟁으로 보고 시기하고 폄하하는 못된 심보,...그리고 사학법 개정때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전면으로 내세워 방어하더니..이것도 훗날 지네들이 다 했는데 김수환추기경이 덕을 본다고 개소리 하겠죠..그리고 노무현정권의 반미는 정말 도가 지나친 반미. 그러면서 노무현은 뒤로는 fta체결 평택사건 무마하면서 꼴통보수와 비슷한 짓을 했죠. 결국, ,,대체 뭐가 그리 김수환추기경이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정권이 타락하고 중용이 없으니 추기경님도 그걸 파악하고 그 시대에 맞게 대처한거네요.민주화 당시 운운하며 김수환추기경님을 시샘하고 깍아내리려는 이름 못 날리는 목사들 정말 한심합니다..속 보이구요..그리고 명동성당과 교우들은 다 호수입니까? 농성하러 무분별하게 성당내 난입하는 노동자들때문에 미사 못 보는건 물론이고 그들은 행동으로 피해를 주었습니다. 지켜야 할 선이 있거든. 왜 항상 일방적으로 성당에서 노동자들의 무분별함과 배은망덕한 요구를 다 봐주어야 하나요? 노동자들의 태도도 반성해야 합니더. 물론 성당은 아직까지도 인권 노동 편이구요., 무조건 도가 지나친 선동은 순수하게 보지 않습니다. 분별력이 있답말입니다. 성당은...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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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리고 추기경님은 정치적인 업적보다. 정치적 중용과 인간 보편성에 대한 선을 잘 지키신 분이라 추앙받는 겁니다. 뒤에서 민주화운동 했다던 목사 어느 누가 그렇게 추기경님처럼 전반적인 면모로 예수의 사랑을 몸소 실천햇답니까? 모든선의 미덕은 중용과 사랑입니다. 그렇다고 추기경님이 정의롭지 못했습니까? 도올이나 전두환 찬양했던 목사들처럼 시류에 영합했습니까? 오히려 추기경님은 바로처럼 시류에 영합하지 못하고 손해보는 쓴소리를 많이 달고 산 사람. 노무현 정권때도 가톨릭 신자 노무현 잘 구슬려 공릉동 납골당 짓고 사회복지시설 늘리고 쉽게 살면 그만입니다. 보수정권의 원로가 되었다구요?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는 반미를 방관하고 극단적 폭력이 난입하는 상황에서 제국주의 미국에 밉보이면 누구 손해인가요?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반미도 하는 것이고,. 그러한 국가적 사태를 방관할수 없어 반미선동을 걱정한겁니다. 그런 추기경님에게 노빠들은 정말 난도질을 하며 매장을 해되더군요. 정말 뼈에 사무칠 정도로 가슴이 아픕니다. 국가보안법도 때가 아니니 그런 발언을 한 것이며 사학법은 그건 정말 빨갱이 스런 발상... 종교가 가장 믿을수 있는 것은 종교에 부속된 학교인데. 그걸 국가 뺏아으려 한다면 그건 모든 종교에서 반기를 들 일...정말 . 나 스스로도 진보주의자요 촛불 집회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이런 김수환추기경에 대한 폄하와 비난들은 참을수가 없네요., 그래서 진보가 발전할 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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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추기경님이 존경 받는것은 민주화운동의 대부라는 이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즉 그를 민주투사로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거죠..

    민주투사라는 전제 때문에 변절이니 뭐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거고..

    그는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 편에 섯을 뿐입니다.

    그를 굳이 정치적 편향성으로 본다면..중도보수 정도이겠죠..

    군사 독재정권이 워낙 꼴통보수니까..중도가 진보로 보인거고..

    반대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는 정부가 진보적이니까..중도가 보수로 보인거죠..



    친일파이고 일본군 장교라는것은 일제말기 총동원령에 대한 공부를 더 하시면 될듯 합니다.

    민족문제 연구소가 아니라고 발표한것까지도 부정한다면...할말은 없고..

    만약..신부가 되려고 유학간 천주교 신학생이 자원해서 일본군 장교가 되었다면

    뭐하러 종전후 다시 신학교로 가겠습니까..

    당시 한국에서 구일본군 장교들을 육사 1~4기로 특채했고 여기 지원하면 출세 가도를 달리는데...

    그가 다시 신학교로 복학 한 것을 보면..지원이란 말이 이상하지 않나요?



    장교는 지원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사병은 징병이지만 장교는 지원 맞습니다.

    그런데 rotc나 학사장교가 지원은 맞지만..결론은 징병 아닙니까?

    군대 가도 되고 안되도 된다면..학사장교로 어느놈이 지원 할까요??

    전쟁터에 가서 살상을 해야 하는 군인이 되는게 신학생으로 얼마나 고민스러웠을가요?

    님은 만약...한국신학생이 한국군에 여호와의 증인처럼 살상 하는게 싫다고 기피한다면

    엄청 욕하지 않을까요??

    만약 북한주도로 통일이 되었을경우를 가정하면

    북한이 남한의 군대 갔다온 남자들을

    모두 미제의 앞잡이로 몰아 붙인다면

    대한민국 남자들 씨가 마르지 않을까요..?

    북한은 그렇게 말하겠죠..

    미제의 앞잡이를 감옥 가더라도 끝까지 거부했어야 한다..혹은 사병은 봐주겠지만 장교 출신은 다 처형하겠다..

    이게 맞는 말 일까요?>??



    6.25때 의용군에 끌려가서 북한을 위해 복무한 사람들이 빨갱이 일까요??

    그 사람들 부역자라고 수복후에 경찰과 청방대가 다 때려 죽이고 심지어 가족까지 학살한게 맞을까요??

    그게 맞다면 추기경도 돌 맞아 싸고요..



    물론 목숨 걸고..죽더라도 일제와 협력하지 않았다면더 좋겠죠..

    그런데 그 논리를 따르면..우리나라 사람 90%는 친일파겠죠..

    울 할아버지도 창씨개명 했다니까..

    할아버지가 일제가 좋아서 했다고 안 봅니다...살기 위해 한거지..



    추기경님은

    70~80년대에는 빨갱이라고 보수쪽에서 엄청 공격을 했는데

    이젠 진보쪽에서 보수라고 공격을 하는군요..

    그분은 좌빨도 보수꼴통도 아닌..그저 가난한 사람들의 이웃이었을뿐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의도한바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난 6월항쟁때 명동에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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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추가..

    정치적으로 진보에서 추기경을 공격한다면...천주교(다는 아니겟지만)쪽에서 진보랑 등을 진다면..

    그건 어느놈한테 유리할까요??

    어쩌면..보수꼴통들이 가장 바라는게 진보의 분열이라면..

    천주교를 진보랑 등지고 보수편으로 끌어 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진보가 추기경 까대라고 부추기는것 아닐까요??



    천주교가 있으나 마나 별 상관 없다면..

    뭐 까대거나 말거나 상관 없고요..



    하지만 촛불들고 가면서 길거리 시민들에게

    "민주시민 동참 하라" 이런 구호는 앞으로 하지 마시길..



    촛불에 동참한 민주시민이 다 진보일까요??

    쥐박이가 지난 대선에 승리한 이유그 중도가 진보에서 등을 돌린거 아닌가요?

    계속 까대시면...확실하게 중도를 등 돌리게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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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 개인은 분명 평생을 살면서 잘잘못을 모두 저지르게 된다. 실수도 하게 되고 때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얽히게 되기도 하며 사상의 변화를 겪기도 하고 생각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양태일 뿐이며 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근거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거나 사회의 여러 약자들을 위해 노력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때론 어떤 사람들에겐 왜곡된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때론 그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사실만을 가려내지 않고, 진실만을 바라보지 않고 그 위에 어떤 감정과 사상과 이념을 덧씌워 판단하는 것이다.--이 글대로라면 자유인님도 지금의 상황을 왜곡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 많은 사람이 추모를 한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생각해 보시길.......



    위대한 인물은 전 생애가 하나의 흠결도 없이 깨끗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과(過)보다는 공(功)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공과를 정확히 기록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롭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잘잘못을 반추해보며 반면교사할 수 있다면 억지로 몰아가는 긍정의 힘보다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잘못은 덮고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위로부터 아래로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참된 '참회'가 어떤 것인 줄 알 것이다.-- 추기경님도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바보'라고 했을 정도로 자신의 잘못도 알고 계셨던 분이구요. 자유인님 말대로 과보다는 공이 커서 과를 덮을 정도라면 굳이 지금 이 상황에서 잘잘못을 정확히 하는 것이 뭐가 이롭다는 것인지....... 단지 다른 생각이라 하기에 님의 글은 많이 반박스럽네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모든 종교의 교조들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빈곤하고 약하고 힘없고 낮은 자들을 위해 당신들의 몸을 움직이셨다. 그것을 외면하는 순간 그것은 종교, 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은 교조들의 정신을 외면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유난히도 관대할 뿐이다.--오히려 이 땅은 관대하기 보다 많이 민감하다고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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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개신교인이네 - 2009/02/23 15:27
    전 개신교인 아닙니다. 그리고 추기경님을 깍아내리자는 의도로 읽혔다면 그건 제가 글을 잘못 쓴 탓입니다. 다만,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덮어버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을 뿐입니다. 게다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저 하늘의 가장 위대하신 분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 그냥 지나치면 신격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추기경님의 업적이나 그 분의 인품을 깍아내리기 위해서 글을 쓴 게 아니라는 겁니다.



    혹시 그분의 명성을 깍아내리며 자신의 명성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님의 비판은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님의 답답함에 대해선 저도 다시 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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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개신교인이네 - 2009/02/23 15:36
    추기경께서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보수화가 되었다는 평가엔 동의하십니까? 저도 위에 언급한 링크들의 글-예전에 제가 미디어를 통해 듣고 보았던 내용들을 알기 전의 추기경님과 그 후의 추기경님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기경을 옆에서 지켜봤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발언과 입장 변화들은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기 때문에 혹 님께서 추기경을 아주아주 잘 알고 있다면 의견이 많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추기경을 누구와 빗대어, 누구와 비교해서 우월하다 우월하지 않다고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제가 보고 들은 게 완전히 거짓말이고 틀렸다면 저는 추기경의 말을 전한, 추기경의 행동을 전한 미디어에 완전히 속은 셈이군요. 그렇다면 제가 다시 주의하면 되겠지요.



    사학법이 빨갱이스럽다는 발상이란 님의 댓글을 보니 제가 답답할 뿐입니다. 종교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 종교에 부속된 학교라구요? 종교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종교가 말하는 도리며, 법이고 종교인이 아니었던가요?



    촛불집회 지지하면 진보고 김수환 추기경을 지지하면 무조건 진보라고 합니까? 그건 제가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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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빈센트 - 2009/02/23 17:57
    저도 빈센트님처럼 추기경을 민주화 투사로 생각하는 것은 일정부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온 언론매체에서 말하듯이 김수환 추기경을 마치 민주화의 상징이고 보루고 영웅처럼 소개하는 것에 조금은 이견이 있습니다. 가난한 편에 서고 억눌린 편에 섰던 추기경이라는 말씀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기경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거나 정치적인 행보가 있었다면 그 발언과 행보가 전과 다를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요?



    김수환 추기경이 친일파였다고 하는 이야기는 제가 보기엔 억지스러움이 있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답니다. 위에 걸린 링크는 친일행위에 대한 침묵...이란 걸로 언급이 되지 않나요?



    추기경이 중도보수여서 정권의 색깔대로 다르게 보였을 거란 의견도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이 진보정부였다는 의견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중도보수, 온건보수였을지는 몰라두요.



    전 6월항쟁 때 빈센트님보다 어렸기 때문에 명동에 있지 못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그 분에게 일정부분 빚이 있다는 의견도 역시 잘 알고 있으며 빈센트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꾸 추기경의 친일문제를 거론하시면서 한국전쟁 때 의용군과 빗대시는데요. 제가 어디선가 읽은 추기경의 친일의혹에 대한 부분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빈센트님 의견이 모두 맞는다고 가정한 후에도 사진 속 추기경의 제복과 지휘봉 등등을 거론하며 자발적 입대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라는 등의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처음 보고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일여부에 대한 문제는 친일관련 단체들이 잘 알아서 할 거라 생각합니다. 현 정부에서는 힘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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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빈센트 - 2009/02/23 18:02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추기경을 '공격'하고자 썼던 글이 아닙니다. 워낙에 추기경을 존경하고 추앙하는 분위기가 만연된 상태라 제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듯 하네요.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에 진보라 할 만한 사람, 단체들이 많은 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글로 인해 분열을 논할 정도까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여 이런 모습들조차 보수들이 원하던 것이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기우일 듯 싶습니다.



    사실, 이미 보수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추기경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진보색깔 지식인, 진짜 진보지식인들을 많이 이용해 먹었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추기경을 까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세요. 추기경 뿐이겠습니까. 천주교의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해 많은 카톨릭 신부, 수녀님들의 지난 날을 모르겠습니까.



    저 역시 촛불에 동참한 민주시민이 모두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중도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보수였고 진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중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까대시면...'이라고 하시는데 '까대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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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좀더 생각 - 2009/02/23 21:59
    한 개인은 분명 평생을...판단하는 것이다...라는 글을 쓴 건 역시 추기경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실수가 아닌 것으로 둔갑되고 혹은 실수가 치적으로 둔갑되면 안되지 않습니까. 김수환 추기경의 공과를 알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쓴 글이 추기경을 욕보이는 행위인가요? 만약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이 상황에서 잘잘못을 정확히 하는 것이 뭐가 이롭다는 것인지..라고 말씀하신 님의 의견엔 쉽게 동의가 안되는데요. 그렇다면 잘잘못을 정확히 하는 게 해롭다는 것인지요. 온 나라에서 엄청난 크기로 추기경 추모의 물결이 밀려오는데 전 자꾸 그 물결이 '찜찜'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는 것과는 별개로요.



    마지막 언급하신 내용은 제가 글을 썼으니 님께서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것이고 제가 볼 때는 관대한 게 맞습니다. 추기경을 지목해서 하는 말이 아닌 걸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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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흠...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만...어디까지나 논리적이고 이성의 존재라고 평가받는 '인간'은 실은 어떤 생명체보다도 '감정'에 더 이끌리는 존재랍니다. 이렇게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잘잘못을 가리는 일이 '이성적'판단으로는 잘못된 일이 아니나, 현재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 며칠 되지도 않은 이 시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감정적'으로는 매우 매우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현재의 '무조건'적 찬양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에 대한 비판은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사람들이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일 만한 '감정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에 했다면 그 의미가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의 분위기가 싫다면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여유를 잠시 둔 다음에 이런 글을 작성하였더라면 어땠을까요? 굳이 '이런 시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추기경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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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예를 들어, 나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장례 절차가 끝나고 출근하자마자, 아버지 친구라는 직장 상사가 아버지의 과거 결점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말이 100%사실이고 분명, 옳은 말일지라도, 나는 매우 화가 날 것입니다. 그런 것을 굳이 말해야 하는 경우라면, 시간이 흐른 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후에 해야하는 것이겠지요.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님 글의 첫머리에 이런 저런 전제를 붙인다고 하여도, 결국 시기가 너무 좋지 않은 글이라고 밖에 평가를 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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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생각의자유 - 2009/02/24 13:56
    말씀해주신 내용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염두에 두겠습니다. 실은 저 스스로도 타이밍이 그리 좋지 않다고는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머리에 '당부'의 글도 달아놓았던 것이구요. 제겐 어느 누구의 죽음도 큰 차별없는 느낌으로 오는 터라(물론 가족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감히 글을 '공개'로 해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의자유님의 글에 반박 또는 반론을 위해서는 아닙니다만, 근래 들어(2-3년 사이) 소위 '분위기를 몰아간다'라는 느낌의 일들이 도처에서, 멀리서 가까이서 벌어지다 보니 때를 놓치면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 뿐더러 글을 자주 쓸 형편이 못되다 보니 적절한 '때'를 안다는 것이 미숙해지게 되더군요.

    하지만 님의 말씀마따나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라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 쉬워질지 솔직히 조금은 의문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추기경에 대한 생각, 신념, 관점은 점점 더 고착화가 되지 않을까 저어됩니다. 물론 제 기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님의 의견에 대한 반박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제가 쓴 글이 만약 추기경을 욕하거나 '비난'하는 것이라고 느끼셨다면 그건 글이 서툰 제 탓이겠지요. 제가 본문에서 '찜찜'하다고 한 것은 추기경의 지난 날이 찜찜해서가 아니라 언론매체를 비롯해 사회전체 분위기가 과하다는 느낌 때문에 그랬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개인의 생각을 잠시 미뤄뒀더라면 이같은 댓글들을 보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추기경과 관련된 내용을 부모님의 예로 비교하는 건 조금 적절치 않아보입니다만-공적인, 사회의 어른과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의 차이, 설사 아버지같다는 느낌이 있다 하더라도...- 님의 이야기는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았습니다. 시기가 너무 좋지 않은 글이라는 평가도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반면교사하죠.



    '때'라는 것에 더 고민해보고 또 사회의 흐름이 '때'에 적절하게 사회의 곳곳을 돌아보고 반추해보는 지도 잘 살펴야겠네요.



    처음에 하신 '인간'은 '감정'에 끌리는 존재라는 말은 100% 동의를 합니다. 아울러, 그 '감정'으로 인해 이 나라의 많은 일들의 오랜시간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져 바로잡히지 않고 있음도 함께 생각해봅니다.(추기경에 대한 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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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생각의자유 - 2009/02/24 14:15
    윗 글로 대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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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trackback from: 추기경 비판과 발키리
    영화 발키리는 보지 않았지만 제 3제국이라는 광기의 시대에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훌륭한 장교에 대한 얘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주모자가 되는 장군이 멋진 사람이었다는 게 이 영화로 밝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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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trackback from: 추기경과 두 역설
    한 사람의 죽음이 이처럼 큰 추모의 물결로 퍼진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가 지닌 인자한 성품과 유머와 더불어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속에서 그가 실천했던 것들이 현재의 추모인파를 낳았음에 분명하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군사독재의 시기와 민주화를 경험하며 가진 자들보다는 없는 자들을 위해,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향해 예수의 길을 걸었던 몇 안되는 인물임에 분명하다. 민중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민중은 한 위대한 인물이 걸은 길을 몸으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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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민주화 이전의 추기경의 행동들은 '필연'적인 것이었던 반면, 민주화 이후의 행보는 '선택'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70~80년대를 돌아보았을 때 추기경의 행동은 당위적이었던 반면, 90년대의 그의 행보는 평가에 대한 유보를 받을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그가 독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연원을 살펴보면 그에게서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 대한 호의적 입장을 읽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보수쪽에 가까운 신중론자였고, 그를 움직인 것이 천주교에 대한 박해였다는 점을 알고 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돌이켜보건데, 87년 이후의 사태에 대한 그 어떤 원로들의 선택도 여전히 역사적 평가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념으로 호불호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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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김우재 - 2009/02/25 09:38
    사실, 천주교의 역사나 추기경에 대한 삶을 연구하거나 공부를 해보지 못해서 '필연'과 '선택'에 대한 관점은 김우재님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제가 글에서 쓰고 싶었던 건 '사회분위기 전반의 쏠림(개인적으로는 부정적)'과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 또는 입장변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추기경이 진보가 아니라서, 혹은 보수라서 실망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추기경의 '선택'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일 수 있지요. 다만, 그의 자리가 좀 더 공개적이고 좀 더 공적이기 때문에 그의 입장 변화라던가 혹은 정치적인 보수성향의 드러내는 건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도 분명 다양하게 존재할 겁니다. 다만, 사회의 지도층 중에 종교인이 포함된다면(다른 층위는 조금 다른 해석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종교인은 정치적임을 최대한 배제하고 무조건 낮은 곳으로, 약한 곳으로, 부족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종교인의 사회참여는 이런 지점들이 최소한이고 최대한이라 생각합니다. 종교인도 사람이니까...라는 단서가 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순간 성직자에서 일반 신도로 격하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우재님께서 말씀하신 게 모두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는...보수쪽에 가까운... 그를 움직인 것은 천주교에 대한 박해였다는 점...'이란 부분 때문에라도 추기경의 평가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혹 곡해를 하고 있지 않는지 염려스럽습니다만(그렇다면 지적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추기경의 행보의 시작이 그런 이유였다면 비교적 이기적인 관점이 있었다는 것일테고 그런 이유였다면 후에 추기경의 변화는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이나 세간에 말하는 '민주화의 영웅, 암흑기의 등불'과 같은 수사(修辭)가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신중론자가 신중함을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추기경을 이념으로 호불호하진 않았습니다. 저 역시 김우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추기경에 대한 평가는 유보, 또는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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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자유인님의 답변이 약간 나와 견해는 다르지만...그 차이보다는 자유인님의 답변이 빛나 보입니다.

    좋은글들이 많네요....가끔 들려 구경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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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빈센트 - 2009/02/25 15:11
    다름을 인정해 주시고 이해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더불어 칭찬도 고맙습니다. 이 땅에는 빈센트님같은 분들과 너무 다른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 '국민'의 의견이라면서 몰아가는 분위기가 만연한듯 해서 참 안타깝습니다.



    가끔 오시는 구경,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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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이 글을 보고 개신교인라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고만;

    그나저나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서 있는 편에 서서 판단을 하는 존재; 추기경도 독재자도 민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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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써머즈 - 2009/02/26 17:48
    그렇지. 자기가 딛고 있는 디딤돌의 견고함과 디딤돌의 색깔과 출처에 따라 그 사람의 두뇌작용과 감성작용도 달라질 수 있는... 여러 입장에 서보고 여러 입장에서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다면 다양성과 자유, 평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근래 들어 부쩍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교육'이란 건데. 실마리를 푸는 방법이란 게 늘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처럼 어려워 보여도 일도양단하지 못하면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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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앞으로 글을 쓰시고 인용하실 때에는 정확한 출처와 날짜를 밝혀 주시면 글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서 다시 글을 올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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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행복한 사람 - 2010/08/04 12:15
    벌써 한 달 전에 글을 남기신 건데 이제야 답글을 남기게 되어 미안하군요. 위 글에서 박스에 들어간 글들은 모두 링크가 걸려 있기 때문에 별도로 출처와 날짜를 적지 않았습니다. 박스 안의 글은 부분만을 발췌했기 때문에 원문을 다 읽으실 수 있도록 링크를 걸었습니다. 만약 링크가 깨져있다면 그건 해당 신문사 혹은 매체의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최대한 출처나 날짜는 밝힐 겁니다. 물론 제가 전문 기자도 아닌 이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건 인정합니다. 다만, 남을 속이려 글을 쓰지 않는 이상 굳이 '증거' 상황을 감출 필요는 없겠지요.



    아는 만큼만 쓰고 들은 만큼만 쓰되 제가 생각하고 사유하는 건 자유롭게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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