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7일 금요일

누구나 다 알고 있었을 '미디어법안 직권상정'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안 직권상정'을 점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전의 홍준표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던 사람들은 '미디어법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가 교묘하게 핵심을 피해가며 어떻게든 법안을 상정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음을 알 것이다. 그가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할 때도 미디어법안 강행상정/처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단 한 번도 '아니다/그렇다' 대답을 한 적이 없다. 계속 민주당의 꼬투리를 잡으며 자신들의 정당성 확보에 열을 올렸을 뿐이다.

난 오히려 이런 결과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 측에서 '우는 소리'를 해가며 국민들의 이름을 빌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더 보기 싫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일텐데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이런 기만행위를 기다렸다가 국민들의 동정을 얻거나 지지를 얻을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건 전적으로 야당이 잘못하고 있는 거다. 오히려 야당은 이런 일들을 일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세웠어야만 했다. 정치인들이 실수 한 번 하는 건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로 인해 엄청난 사회비용이 발생함을 알아야 한다. 파업부터 시작해 국민들의 관심, 분노, 토론, 비판 등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시간과 노력없이는 되지 않는 일들이다. 뒷북을 치는 건 인터넷 공간에서도 욕을 먹는 일인데 국가를 운영하려고 녹을 받아먹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뒷북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어쩌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들이 하도 '미디어법안'에 대해 말들이 많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반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은 각 당에 속해있는 양심적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사실 '당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한나라당에서 주구장창 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택된 정당이고 대통령이다"는 것이다. 최저 투표율, 최저 득표수는 말도 하지 말자. 이들이 말하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수(數)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제발 2MB를 비롯해 한나라당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인지 좀 파악해줘라.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해지면 명백한 수치 사용하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때는 '국민'을 들먹이며 수치장난을 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장난질에 속아나는 어르신들과 젊은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신 차리길 간절히....

MB 취임 후에 워낙에 크고 작은 일들이 (정말로) 쉼 없이 일어났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젠 정말 '그러려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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