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던 친구 녀석이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리고 재충전을 해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지도 벌써 두달 정도가 되어간다. 내일 다시 체코로 돌아간댄다. 체코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들이 있었기에 이번에 다시 체코로 가는 건 가서 열심히 사는 일 밖엔 남은 게 없어 보인다. 좋은 능력, 좋은 마음이 있으니 좋은 결과로 (나중에) 금의환향하겠지. 즐거운 한국 생활이었길, 그리고 한국에서의 좋은 만남들로 인해 더욱 든든한 힘을 얻었길 바래본다.
체코어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체코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사람사는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단단하게 잘 여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실 친구에게 이런 바램을 할 처지가 아니기도 하지만 입에 붙어 고치기도 어려운 말. "열심히!" 열심히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내일 가는 친구 녀석과 바톤터치라도 하듯 애니메이션 공부하러 체코로 떠난 (친구와 룸메이트인) 동생 녀석이 들어왔다. 이 친구도 한 두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체코에서 지낸 시간이 훌쩍 삼년이 되어간다. 낯선 땅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을 땅에서 잘 살다가 돌아온 얼굴이다. 밝아졌고 맑아졌다.
자기 고집이 있으니 잘 살테고 이미 체코에 스며들었으니 괜찮겠지. 같이 저녁을 먹는데 감자탕을 먹으면서도 감격하고 은행을 먹으면서도 감동하는 걸 보니 체코의 척박한 음식들을 짐작할 수 있겠다. 즐거운 식도락을 즐기다 또 체코에 들어가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길...
늘 사람은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하며 살지만 그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 각자의 옹골진 힘들이 키워지면 좋겠다. 특히 내가 부족한 부분이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다음에 헤어질 때는 지금보다도 더 밝은 웃음으로 환한 미소로 마주하길...
긴 여행 조심히 즐겁게 가렴... 친구야.
흐잉... 눈물난다... ...
답글삭제그러지 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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